리더를 생각한다.
청소 비즈니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결국은 사람이다. 내 사람을 얼마나 만들어 낼 수 있는가가 성패를 좌우한다. 이 얘기는 어느 곳에서나 다 통용된다. 그러나 내 경험을 위주로 풀어내기 위해 청소 비즈니스로 한정.
청소 비즈니스는 큰 줄기로 보면 하청업체 형태다. 다시 말해서 원청회사가 일을 물어다주면 하청업체에서 적당히 배분해주는 형태다. 이 때문에 중간 수수료를 떼고나면 실질적으로 돌아오는건 최저시급이거나 그보다 1,2불 높은 정도. 하청업체는 사장을 정점으로 슈퍼바이저와 일반 클리너로 구성된다. 단순한 구조다. 사장은 사이트를 수주하거나 관리한다. 슈퍼바이저는 클리너를 통솔하거나 AS를 도맡는다. 일반 클리너는 가장 기초적인 청소를 맡아 한다. 계약된 시간은 있지만 실지로는 지키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빠른 손놀림과 몸놀림으로 시간을 세이프한다. 다시 말해 일찍 끝내고 남는 시간을 고스란히 주급으로 받아간다는 것. 청소를 '잘'해서 돈을 번다는 의미는 계약된 시간보다 빨리 끝내고 컴플레인이 안나 남는 시간을 많이 먹는다는 의미다.
이런 구조로 이뤄지다보니 사람을 뽑는 일은 중요하다. 다시 말하면 되도록 '오래' 일하는 것이 사장에게는 이득이다. 지속적인 컴플레인은 사이트가 떨어져 나가는 요인이 되기도 하니까.(내가 날린 사이트도 그 전부터 말이 많이 나왔다고.) 그래서 함께 일할 사람을 뽑는건 여기서는 특히 만사다. 청소라는 일의 난도가 그렇게 높지 않다는 걸 생각하면 얼마나 '성실'하게 일을 해주느냐가 포인트. 믿고 맡길 수 있어야 한다.
리더십은 이럴 때 발휘된다. 유혹은 넘쳐흐른다. 매번 오는 '워홀러' 인력이 모자라지 않다. 일할 사람은 넘친다. 리더에게는 두 가지 선택권이 주어진다. 사람을 '갈아'쓰거나 한명 뽑아 진득이 쓰거나. 비즈니스가 흔들리지 않는다. 두 가지 방법을 써도. 사람은 마치 계절에 따라 피는 꽃처럼 당연하 듯 널려있다. 컴플레인 안 날 정도로만 관리한다면 클리너는 부속품이 될 수 있다. 강력한 폭력과 당근으로 사람을 옥죄면 된다. 한 회사는 실지로 이런 방식을 쓴다고.
사람을 진득하게 쓰는 방식은 느리고 답답하다. 때론 손해를 볼 때도 있다. 그러나 효과는 만점이다. 비즈니스적 여유가 없는 사람들에게는 더더욱. 한 사람을 잘 길러내 믿고 맡긴다면 그만큼의 시간이 주어진다. 그 시간은 개인에게도 비즈니스적으로도 좋은 시간이 된다. 허투루 쓰지만 않는다면.
어떤 방법이 옳을지는 미지수다. 실제로 시드니에서 가장 큰 청소업체는 전자의 방법을 쓴다.(정확히 말하면 하청이 하는 일을 원청이 관여하지 않는다. 원청은 '일만' 해주면 오케이다.)후자의 방법은 꿈의 방법인가. 아니다. 내 사람을 먼저 챙겨주고 잘 키우면 그 사람이 크는 만큼 자신도 덩달아 큰다.
문득 리더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