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180일 차

간만의 세차.

by 백윤호

세차를 했다. 기계식 세차. 20불을 주고 했다. 첫 세차를 시드니에서 할줄은 몰랐다. 그래도 내 차라고 가장 비싼 세차를 선택했다. 하고나니 번쩍 번쩍. 베큠을 이용해 구석구석 잔찌꺼기를 제거했다. 차 안은 각종 먼지들로 가득했다. 무서울정도로. 다 치우고 나니 제법 깨끗해보인다.

몇 개월간 청소한번 안하고 다녔다. 청소하는 사람이 청소를 안하는건 당연(?)한 거다. 원래 그런거다. 변명이 아니다. 진짜다. 마치 쉐프가 집에서는 요리를 안하는 것과 같다고 할까?!

그래도 해놓고 나니 뿌듯하건 사실. 청소를 수월하게 하기 위해 아침부터 부른 후배와 밥을 같이 했다. 그때 확인한 부재중 전화. 사장형이다. 성격상 이런 건 궁금해 못참는다. 여러번 전화를 하니 연결된다.

"오늘 저녁에 나올 수 있어?"

거절했다. 간만의 휴식을 방해하는 건 있을 수 없다. 나간다면 30불은 벌겠지만 그걸 포기하고 잠을 자겠다. 지금은 휴식이 필요하기 때문에. 정신을 부여잡고 글을 마무리한다. 이제 잘시간이다. 오늘은 더 많이 잘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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