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183일 차

택배가 온다. 3일 남았다.

by 백윤호

키보드를 주문했다. 당분간 긴 글은 나오기 힘들다. 인터넷 환경이 별로다보니 노트북으로도 글 쓰기가 힘들다.

간만이다. 마감이란 쫓김을 벗어날 수 있는 때. 매번 무언가의 마감에 쫓기고 있었다. 글이 특히 그랬다. 써야 된다는 것. 좋은 글을 써야된다는 것. 사유를 써야된다는 것. 스트레스다.

매번 다양한 생각이 스치지만 어느순간 쓰는걸 미루거나 외면하고 있다. 두렵다. 글이 주는 평가가 어느 순간 두려워졌다. 이럴땐 휴식이 필요하다. 노동을 하며 생각을 덜어낸다. 시드니 햇볕에서 생각을 덜어낸다. 조금 비울때인 듯하다.

노동은 지속되고 그건 장소에 따라 관여받지 않는다. 다만 더 받느냐 덜 받느냐 차이. 최저시급 관련 이슈를 보며 씁쓸한 마음이 든다. 덜어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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