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184일 차

비. 영화. 기다림.

by 백윤호

비가 내린다. 어둑한 시드니는 오랜만이다. 수요일. 가장 피곤한 요일. 졸린 눈을 억지로 떠가며 운전한다.

집으로 오니 마스터 부모님이 병원에 가려한다. 고민하다 데려다드린다. 비가 오는 날에 환자에게 걸으란건 좀 가혹한 것 같아서. 비 속을 조심히 헤쳐가며 운전한다. 도착. 미션 클리어.

룸메가 있었다. 밥을 먹는다. 혼자 먹는 버릇하다 같이 먹기시작했다. 덕분에 혼자먹는게 어색하다. 라면에 보드카. 의외의 조합. 조금 마셨지만 알딸딸해진다. 피곤과 술기운은 잠자기 좋게한다. 그리고 잠들었다.

키보드가 오길 기다리고 있다. 계속 자판으로 치려니 어렵다. 키보드란 펜이 없으면 긴 글을 쓰기 불편하다. 습관인건가 적응을 못하는건가. 한국에서 느끼던 택배의 기다림을 이곳에서도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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