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 .외롭다.
해외에 1년 봉사를 나갔던 형이 말했다.
"3개월마다 한번씩 외롭다는 생각이 들거야. 잘 버텨야돼."
그렇다. 왔다. 외롭다. 정말 외롭다. 사람이 극한의 상황에 치닫는다는 기분이 이런거다.
운동을 하고 책을 읽고 돈을 써도 외롭다. 이 외로움이란 놈은 잠을 자는 때 빼고는 불쑥 나타난다. 그나마 사람을 만나고 있을때는 다행이다. 문제는 그 폭이 좁다는 것. 그리고 그 사람이 항상 만날 수 있는건 아니라는 것. 폭이 좁다보니 시간은 남는다. 이 시간을 다른 걸로 때워도 불현듯 외로움이 쑥쑥 들어온다. 달랠래야 달랠 수 없는 기분. 이럴 때 보면 학생비자로 온 사람들이 대단해보이기도 한다.
그렇다고 다른 사람을 만나기에는 시간이 참 애매하다. 이걸 예상 못한건 아니지만 이렇게 외로워지기는 또 처음이다. 감정에 그닥 왔다갔다 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아 가을이구나. 그래서 타는건가. 한국의 가을이 여기까지 미칠줄이야. 여하튼 외롭다. 외로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