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193일 차

첫 염색. 비 오는 시드니.

by 백윤호

비가 온다. 간만에 보는 비다. 비가 내리고 나면 조금 더워질 것 같다.

시드니는 봄으로 바뀌고 있다. 쌀쌀하던 날씨가 많이 따뜻해졌다. 낮에는 땀이 날 정도다. 곧 있으면 봄 기운이 물씬 풍길 것 같다.

귀국 날을 정해놓으니 마음이 급해진다. 혹여나 못하고 가는 것은 없나 확인한다. 나란 사람은 꽤나 변화가 없다. 쉽게 도전하지만 일정한 패턴이 정해지면 그 사이에서만 움직이려 한다. 머리 염색, 파마는 상상도 못한다. 컷트를 다르게 하면 그나마 다행이다. 패션? 옷알못이었다. 한국에서는 그렇게 신경쓰지 않던 부분이었다.

그래서 이곳에서 하나하나 해보고 있다. 파마를 하고 옷을 샀다. 검정색, 하얀색 일색이던 옷장에 청색, 파란색 등등이 생겼다. 가죽 점퍼도 마련했다. 새로운 도전이다. 나에게 있어서는 꽤 큰. 그리고 염색을 했다.

너무 튀지 않는 범위에서 해달라고 했다. 노랗게 물들이는 것은 안 어울릴 것 같다. 그래서 선택한게 와인색. 어색하지만 그래도 했다. 머리가 타들어가는 것 같이 아프지만 감고 나니 괜찮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색이 좀 선명해지면 확인할 수 있을듯.

확실히 쉐어마스터가 패션과 헤어 쪽에 일가견이 있다보니 도움을 많이 받는다. 이래저래 많이 바뀌어 갈 수 있을 것 같다. 호주에서 변화할 수 있다면 한국에서도 할 수 있겠지. 어색한 머리를 쓸어내리며 다시 잠을 잔다. 취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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