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198일 차

마사지를 받았다. 온몸이 노곤하다.

by 백윤호

마사지를 받았다. 매번 가는 버우드의 마사지숍. 이번에는 좀 길게 받았다. 99불에 75분동안 전신과 다리 마사지.

마사지를 받으러가면 탈의를 해야 한다. 언더웨어를 제외하고는 전부 벗는다.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지금은 훌렁훌렁. 어느정도 마사지 좀 받아보다보니 어색하지 않다. 들어오는 사람은 타이인. 여성이 들어온다. 거부감은 딱히 없어도 어색한건 마찬가지. 무언가 흠칫 거리면서도 잘 받는다.

생각보다 마사지라는 작업은 고되다. 관절을 사용해 몸 곳곳을 누른다. 시드니에서 마사지를 받는건 쉬운 일이다. 거리 곳곳에 마사지숍이 있다. 다만 스트라스필드에 있는 마사지숍은 가지 않는다. 지난 번에 슬쩍 지나갈 때 본 메시지.

'우리는 섹슈얼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습니다.'

선명하게 영어로 적힌 푯말을 봤다. 한숨을 쉰다. 어딜가나 이런 경우가 있구나. 특히나 스트라스필드에서 확인했던거니. 버우드나 다른 곳에 있는 마사지숍에서는 볼 수 없던 것. 뭔가 부끄럽다. 그래서 버우드로 옮겨와서 마사지를 받는다.

마사지 오일을 온 몸에 도포하고 마사지가 시작된다. 허리를 특히 집중적으로 해달라고 주문했다. 꾹꾹. 허리를 타고 누른다. 손바닥으로. 팔꿈치로. 날개뼈부근을 집중적으로 누른다. 살짝 아픈 감은 있지만 피로는 한방이다. 목, 어깨 부분을 집중적으로 마사지한다. 잔뜩 등 뒤를 마사지하면 뜨거운 돌로 오일을 다시 바른다. 그리곤 전체적으로 꾹꾹 누른다. 눌리는 압력에 따라 온 몸은 비명을 지른다. 비명이 커지는만큼 피곤은 날아간다. 아픔으로 피곤을 치환하는 아이러니랄까.

발마사지는 이번에 처음 받았다. 특히 종아리부분은 피로가 꽤 쌓여있던 모양. 살짝만 건드려도 아프다. 계속 운전과 걷기를 반복해서 그런모양. 마사지를 받지 않았다면 몰랐을 사실이다. 정성스레 마사지를 받고나면 눈은 어느새 반쯤 감긴다. 그 때쯤 알려오는 종소리. 피니쉬.

따뜻한 차를 마시고 집으로 돌아온다. 이렇게 한 번 받으면 최소 1주일은 편안해진다. 노곤함을 이기지 못하고 잠에 빠진다. 오늘 하루가 편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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