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199일 차

쇼핑. 질렀다. 로또도.

by 백윤호

세어마스터가 로또에 당첨됐다. 2등. 만천불. 같이 찾으러가잔다. 운전대를 잡고 간다.

올림픽파크 근처에 NSW 로또 관련 사무실이 있다. 이곳에서는 요일별로 로또가 발행된다. 요일마다 받을 수 있는 당첨금이 천차만별. 간단히 내용을 적고 사인을 했다. 돈은 계좌로 들어온다고. 겸사겸사 로또를 구입했다. 30불에 25게임이란다. 결과는 어떨지는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는 일.

매주 목요일은 귀국 준비하는 날이다. 구입할 것들을 미리미리 산다. 특히나 옷을 구입하는데 신경쓰고 있다. 여기서 입었던 것들을 전부 버릴 예정이다. 조금 돈이 들더라도 괜찮은 물건들을 건져가려고 한다. 아울렛 위주로 돌고 있다. 오늘은 버큰헤드포인트를 가기로 했다. 점심을 로즈에서 먹었다. 얌차라는 음식이다. 만두며 볶음 같은 음식. 중국식 요리라는데 맛이 꽤 괜찮다. 정신없이 먹었다.

차를 타고 20여분을 운전하니 보인다. 바닷가 근처에 있는 아울렛. 하루만에 둘러보기에도 어려워보인다. 터벅터벅 발걸음을 옮긴다. 향수부터 시작해 신발, 구두 등등. 이것저것 하나씩 다 둘러본다. 잔뜩 점심을 먹고 가서 그런지 한 걸음이 무겁디 무겁다.

돈을 쓴다는 건 여러모로 쉽고 재밌다. 그래서 무섭다. 정신차려보면 몇 백불은 금방 사라지니까. 지금도 그런 기분을 느끼고 있다. 기분은 좋지만 묘하게 무서운 느낌. 그래도 고생했던 날들이 있으니 보상 아닌 보상이다. 너무 많이 쓰지 않도록 조절만 잘하면 되겠지.

쇼핑을 한번 갔다오면 피곤이 무겁게 짓누른다. 걷기만 하고 입기만 했음에도. 그런거 보면 어떻게 쇼핑을 자주 다니는지 존경스러울 정도다. 다시 잠을 잔다. 출근해야하기 때문이다. 귀국을 준비하고 있어도 끝난게 아니다. 잠시간에 '집에 가는 기분'을 느꼈던 것으로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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