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온 후배를 만났다. 간만에 맨리.
한국에서 후배가 왔다. 시티에서 만나니 새하얀 백지를 마주한 느낌. 처음 날 보던 친구의 기분을 조금 이해가 됐다.
몇 가지 팁 아닌 팁을 알려줬다. 오팔카드 사는 것부터 해서. 아직 호주에서 뭘 하고 싶은지 정하지는 못했다고. 얘기를 들어보니 여유를 즐기러 온 것 같은 인상을 받았다. 그녀를 데리고 맨리로 향했다.
시드니에 처음 온 사람들에게 구경시켜주는 내 나름의 코스가 있다. 시티 근처에서 밥을 먹고 페리를 탄다. 맨리에 가서 바닷가를 보고 잠시 커피를 마시고 해산. 사실 내가 가본 가장 좋은 그리고 호주답다고 생각하는 루트. 그대로 실행한다.
간만에 타는 페리는 느낌이 새롭다. 그때는 허둥지둥 대며 탔는데 지금은 제법 능숙하다. 날씨도 좋고 사람도 많다. 조금은 후덥지근한 날씨. 끈적거리지 않아 좋다. 맨리에 도착하니 역시나 사람이 가득이다. 익숙한 거리를 걸으며 추억한다. 첫 시드니에서 겪었던 것들. 낯선 거리, 햇볕, 사람들. 이 사이에서 혼자 덩그러니 구경을 하던 나. 새롭다. 후배와 함께 점심을 간단히 먹었다. 스테이크, 립을 같이 먹었는데 맛있다. 다만 둘이서 먹으려고 시킨 한 접시가 오지인들에게는 1인분이라는게 놀라울 뿐.
잠시 맨리바다를 지켜보고 집으로 돌아왔다. 간만의 햇살과 바다가 기분이 좋다. 다시 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