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208일 차

간만에 집밥. 맛난다.

by 백윤호

하루종일 잔다. 이틀 간 잠을 설잤더니 그렇다. 그나마 한번 깨고 다시 잔다. 요즘엔 긴 잠을 자기가 어렵다. 낮에 자는게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억지로 눈을 감고 뜨고. 볕을 베개 감아 잠들고 눈뜨고.

다음주 마스터 어머니가 한국으로 돌아간다. 같이 밥 한끼 먹자고 신신당부하셨다. 덕분에 오늘 하루는 약속을 잡지 않았다. 잠을 마음껏 잔다. 하루종일 굶는다. 저녁에 먹을 음식을 위해 모든걸(?) 준비하고 있다. 잠깐 눈을 뜨니 옆자리 룸메이트가 일어난다. 어제 새벽까지 클럽에서 놀고 왔다고.

"렌즈 빼는게 사라졌다. 하나 사러가자."

눈 비비고 일어나 같이 나간다. 프라자에 차를 댄다. 토요일. 주말. 사람들이 많다. 안경점을 찾아 들어가 구매한다. 12불. 꽤 비싸다.

집에 돌아와 잠시 잠을 잤다. 살짝 설잠에 들었을무렵 누군가 올아와 잠을 깨운다. 마스터다.

"밥먹자."

상을 보니 갈비에 비프샐러드에 된장국에. 여러 음식들이 정갈히 놓여있다. 간만에 먹는 집밥. 매번 사먹는 밥은 맛은 있을지 몰라도 자극적이고 찜찜하다. 정말 오랜만에 먹어본다.

한입 갈비를 크게 베어 문다. 호주산 소고기는 크기가 크고 육질이 좋다. 여기에 솜씨가 첨가되니 금상첨화. 허겁지겁 고기를 베어문다. 비프샐러드도 색다른 맛. 가장 인기가 좋은 음식은 된장국. 집에서 가져온 된장으로 했다고. 전복이며 버섯이며 다 들어가 있다. 밥을 두 그릇 비운다. 배가 빵빵하다.

시간이 바뀐 이후로 오늘처럼 배부르고 휴식다운 휴식은 처음이다. 이제 한 달여 남았다.

매거진의 이전글호주 207일 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