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225일 차

또 다른 후배, 마사지, 펑크

by 백윤호

후배가 왔다. 드디어 왔다. 몇 개월 전 그렇게 오겠다던 후배. 다른 후배가 마중을 대신 나갔다. 긴 하루가 끝나고 그녀를 만나러 간다. 간단한 스테이크로 식사를 대신한다. 긴 비행. 긴 하루. 피곤하다. 그녀와 나는 다크서클이 늘어진 표정으로 멍하니 있다. 그때 다른 후배가 말한다.

"마사지 한 번 하러가요."

같이 간다. 아뿔싸. 3명은 안된단다. 시간이 모자라 2명만 된다고. 공평하게 가위바위보를 외친다. 그리고 이긴다. 마사지에 들어간다.

버우드에 있는 마사지숍은 힘이 강력하다. 곳곳을 찌르고 누르고 아프게 한다. 한번 마사지를 받으면 뼈 마디가 아플 정도. 겨우겨우 받고 나온다. 날꺠뼈를 집중 공략한다. 하나하나 강력한 압박. 오늘은 더 피곤한가 보다. 목 부위를 어떻게든 풀려는 노력이 보인다. 그러나 어깨는 그 끈끈함을 잃지 않는다. 뼈마디들이 그렇게 소리쳐도. 마사지사는 패배했고 내 피로는 아픔으로 승화됐다.

차를 운전하고 잠을 잔다. 좀 늦었다. 급하게 나가려니 차 핸들이 풀린다. 이것이 무슨 일인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 바퀴를 확인하니 바람이 빠져있다. 아뿔싸. 당황스럽다. 전화를 건다.

"바퀴가 터졌어요."

슈퍼바이저가 달려온다. 이곳저곳을 살핀다. 셰어마스터와 아버지도 달려나왔다. 끙끙대는 날 도와준다. 겨우 고쳤다. 스페어 타이어로 살살 운전한다. 일이 급하다. 정신없이 일을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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