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을 샀다. 운이 좋았다.
매일 아침 예약 전쟁에 빠진다. 오늘도 패퇴. 아이폰은 내 것이 아닌건가. 한숨을 쉬며 일을 마친다. 집으로 가며 전화를 건다. 어제 온 후배를 부른다. 밥을 먹기 위해서. 혼자 놀면 재미없으니까. 자고 있는 사람을 깨웠다.
중간에 주유소를 들렸다. 기름을 넣으며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애플 홈페이지를 들어간다. 그런데 아이폰 예약 창이 활성화돼 있다.
"어... 어... 어!"
아이폰을 예약했다.
12시까지 채스우드. 집에서 30분 걸리는 거리다. 차를 몰고 부리나케 씻는다. 승전보를 룸메이트에게 알린다.
"이얼."
엄지손가락을 척 드는 그. 차를 몰고 후배를 '납치'했다. 그녀에게 '채스우드'로 간다는 통보를 한다.
"으아아아. 너무 먼거 아니에요?"
스시로 협상봤다. 채스우드는 노스시드니 근처의 도시다. 부촌인듯 고층 건물과 새 도로가 인상적이다. 쇼핑센터 내에 있는 애플 매장. 직원에게 픽업을 하러 왔다고 알렸다. 곧 나오는 직원. 아이폰은 소중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그는 남달랐다. 사각형 케이스 속에 있었다. 한손으로 잡으니 쏙 들어온다. 어깨에 멜 수 있는 가방안으로 그가 들어갔다. 결제를 하고 밥을 먹었다. 지금은 아이폰을 영접할 시간이다.
살포시 포장지를 뜯는다. 양 옆으로 갈라지며 박스가 보인다. 한 손으로 박스를 집어 열었다. 사용 설명서를 들었다. 아이폰 7플러스 매트블랙이 보인다. 그의 자태는 매끄러운 곡선의 조화다. 한손으로 촥 감기는 그립감. 매끄러운 표면. 손색이 없다. 첫 아이폰은 그렇게 마음으로 들어온다. 케이블과 이어폰이 들어있다. 간단한 구성. 버릴 것이 없다.
흥분되는 마음을 감춘다. 지금은 쓸 때가 아니다. 다시 박스속으로 들어간다. 귀국을 기다리는 이유가 하나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