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트를 넘겼다. 갈 준비가 시작됐다.
"트레이닝 좀 시켜줘"
사장이 전화했다. 이제 넘길 시간이다. 귀국이 현실이 됐다. 막연히 기다리던 일이 눈앞에 다가온다.
생각해보면 워홀은 생존의 연속이었다. 즐거웠던 것도 힘들던 것도 모두가 그러하다. 낯선 환경 속에서 각자의 시대를 가진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 그 가운데 나를 온전히 세우는 것. 이 모든건 생존이었다. 그리고 생존투쟁을 끝낼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사이트를 넘기기 위해 후임자를 만났다. 그는 처음 일을 같이 했던 친구다. 이것저것 알려준다. 내가 했던 것들이다. 노하우까지 곁들어서.
"이제 돈 벌려고."
트레이닝이 끝난 후 요기거리를 하며 물었다. 왜 일을 더 하냐고. 내 기억 속에 그는 일을 많이 하고 싶어하지 않았었다.
"8개월 후에 집가거든. 돈많이 벌어가려고."
고개를 끄덕였다. 돈이 있다는 건 참 편리하다. 잠시간의 자존을 버리면 더 큰 돈을 벌 수 있다. 그 돈은 풍족함으로 보답한다. 달콤하디 달콤한. 그러나 난 그 맛이 싫었다. 아니. 너무 달콤해서 싫었다. 난 중독되고 싶진 않았으니까. 그러나 그는 간절해보였다. 무언가 목표가 생긴건가.
사이트를 넘기니 여유가 생긴다. 차를 팔기전까지 이곳저곳 돌아다녀야겠다. 여유를 적당히 즐겨야지. 미뤄뒀던 책도 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