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힙하되 가장 전통적인 콘텐츠 기업

디지털 뉴스의 혁신- 바이스

by 백윤호

가장 문제적인 기업. 곤조저널리즘의 원조. 바이스는 뉴미디어 업계에서 가장 떠오르는 곳임에 틀림없다. 이전에 들었던 넥스트저널리즘스쿨에서도 바이스는 언급이 간간히 될 정도였으니. 그들이 보여주는 영상은 자극적이고 시선을 빼앗아 붙드는데 능수능란하다. 바이스의 시작은 '몬트리올의 소리'라는 매체다. 잡지에서 시작된 바이스는 '셰인 스미스'란 걸출한 발행인을 만나 막대한 수입과 투자를 받는 뉴미디어의 신성으로 성장했다.


'힙'한 미디어 기업

바이스는 '현대사회의 부조리를 까발리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밀레니얼 세대들에게 그들의 언어로 구성된 그들의 이슈를 가장 적절한 형태로 제공해주는 것. 현재 바이스보다 이를 잘 해내는 곳은 손에 꼽는다.

이들은 기업 형태도 '그들' 답다. 이사회에서 완전한 지배권을 가지기 위해 투자자의 지분소유를 30% 미만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마치 최신예 고속정과 같은 추진력을 얻기 위해 필요한 무기만을 실으려고 한다고 할까.

어느 주목받는 뉴미디어처럼 바이스도 부서에 따라 취재처를 정하지 않는다. 그들은 토픽과 대륙에 따라 취재처를 나누고 그에 대한 콘텐츠를 끊임없이 생산하고 있다. 또한 여러 채널 형태를 통해 다양한 분야의 목소리를 생산해내고 있다. 주제별 기사 발굴 및 제작, 다양한 플랫폼을 통한 유통. 바이스가 띄고 있는 형태다.


'밀레니얼 세대'의 언어와 주제로 만든 콘텐츠

바이스는 플랫폼에 적합한 형식으로 콘텐츠를 만든다. 다시 말해 바이스의 콘텐츠를 어떤 플랫폼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만들어 내는 것이다. 따라서 콘텐츠를 다량 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콘텐츠는 밀레니얼 세대들이 관심을 가질 법한 것들로 이뤄진다. 전쟁터, 섹스, 마약 등등. 이들의 콘텐츠는 밀레니얼 세대들이 관심을 둔 주제에 자신들만의 언어로 콘텐츠를 만든다.

'그래서 그들은 모든 시대를 통틀어 가장 정교한 헛소리 감지기를 지니고 있다. 그 헛소리 감지기를 광범위하게 작동시킬 방법은 헛소리를 하지 않는 것이다. 이것은 젊은 사람들이 촬영하고 편집하며 제작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뉴미디어이되 가장 전통적인

이들은 가장 뉴미디어스러운 콘텐츠를 제작하지만 수익을 내는 방식은 전통 그대로다. 다수의 플랫폼에서 마련된 수입을 기반으로 한다. 이 플랫폼은 TV든 뭐든 상관없다. 필요하다면 전통 미디어들과의 협업도 서스럼 없다. 최대한 넓게 유통해 수익을 내는 것. 전통 미디어들이 하던 방식을 그대로 답습한다.

또한 브랜드와의 협업도 공격적이다.

'많은 온라인 콘텐츠 회사들은 브랜드와 직접 일하지 않기 때문에, 돈을 만들 수 있는 고유하거나 창의적인 거래를 하지 않기 때문에 실패한다.'

물론 브랜드가 저널리즘의 영역을 침범한다는 비판은 있다. 그러나 현실에서 바이스는 막대한 수입을 올리고 있고 성공적인 비즈니스 형태로 자리잡고 있다. 이점은 눈여겨볼만 하다. 이들은 밀레니얼 세대가 '어떤 구매 행위도 강요당하지 않을' 때 반응한다는 점을 잘 안다. 브랜드에 스토리를 입히고 색깔을 씌운다. 마치 애플처럼 브랜드에 충성팬을 만들어 내려 노력한다. 이들에게 브랜디드 콘텐츠는 문화적 가치를 가진 무언가를 만들고 되돌려주는 행위다.

이러한 수익모델은 세인 스미스의 협상 능력에서 비롯된다. 그가 가진 놀라운 협상능력은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냈다. 또한 투자와 거래에 있어서도 협상력은 최상의 결과를 가져왔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유튜브와의 거래 협상. 유튜브가 원하는 것을 정확히 짚어내 자신들이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 바이스가 이정도의 규모로 클 수 있었던 결정적인 거래 중 하나다. 덕택에 협업, 광고, 거래라는 전통 미디어의 수익구조를 바이스가 가져갈 수 있었다. 이는 안정적인 성장에 원동력이 된다.


'곤조', '몰입'

바이스는 '몰입'과 '곤조(취재 대상에 대한 주관적 개입을 강조하는 저널리즘)'를 중심으로 컨텐츠를 제작한다. 이는 바이스가 가진 독특한 문화와 철학에서 드러난다. 사과하지 않고 부조리를 드러내는 것. 이를 위해서는 범죄자의 소재를 은폐할만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 논란이 많은 저널리즘이지만 '바이스'란 미디어가 어떤 미디어기업인지를 명백하게 보여준다.


'사람들이 뉴스에 관심이 없어서가 아니라 본인들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본인 세대 사람들이 전해주는 뉴스가 없기 때문이다.'

바이스가 말하는 건 단순하다. 그러나 울림이 크다. 각종 매체가 각자의 독자층(스스로가 정의하든 자신도 모르게 정의되든 독자층은 정해져 있다.)을 위한 언어로 얘기를 한다. 그러나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언어로 말하는 그리고 그들이 관심있어 하는 주제를 발굴하는 매체는 바이스 이전에는 확연히 적었다. 바이스는 이 부분을 파고 들었다. 자신들이 스스로 스토리를 찾아 자신의 언어로 소개하는 젊은 다문화 통신원이 컨텐츠를 만드는 이들이다. 이들이 말하는 스토리를 우리가 안보고 안들을 수 있겠는가. 어찌보면 바이스는 가장 기본에 충실한 '전통' 미디어일지 모른다. 형태만 새롭게 포장하고 나왔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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