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리쉬를 만났다. 영어가 안들린다. 으어어어.
귀국 전에 맞는 마지막 불금. 이래저래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점심은 이곳에서 취재차 만났던 사람들과 함께. 시드니 소녀상건립 관련 일을 했던 사람들이다. 지금도 관련일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고. 마지막으로 먹는 밥이다. 이들과 만날 일이 몇 번이나 있을지 잘 모르겠지만. 같이 간단히 식사를 한다. 밀렸던 얘기, 정치, 사회 등등. 개인사부터 여러 얘기를 꺼냈다. 지금도 이들의 활동이 이어지고 있으니 응원한다.
점심을 먹고 룸메이트와 운동을 하러 갔다. 시드니에서 처음으로 이용해보는 짐. 6층에 있어서 그런지 뷰가 좋다. 이곳은 운동하는 사람들이 엄청 많다. 막연히 생각했던 서양사람들의 이미지와는 달리 이곳은 운동이 일상이다. 밖에서 운동하기도 좋다. 공원도 여러개 있고 지나가는 길이 조깅하기에도 좋다. 1시간 가량 원래 하던 운동을 했다. 근육량은 많아진 듯 하지만 실제로 드는 아령의 무게는 오히려 줄어든 듯. 군대에서는 더 높은 무게를 들고 했던 것 같은데. 꾸준히 해야겠다. 하루 했다고 몸 곳곳이 베겨오는거 보면.
저녁은 룸메이트와 함께 했다. 룸메이트의 오랜 아이리쉬 친구가 온다고. 같이 만나 술을 먹고 교류를 했다. 영어를 잘 못한다는게 아쉬울 정도로 좋았다. 내가 영어를 못 알아듣는 걸 알고 최대한 천천히 해줬다. 너무 빠른 발음은 정말 휙휙 지나가지만 느린 반응은 알아들을 정도. 동문서답을 하긴 했지만 그래도 크게 실수하진 않은 것 같다. 확실히 같은 아시아인 보다 서양인과의 영어소통은 아직 나에겐 머나먼 길인듯 하다. 영어공부를 더 해야겠다는 결심이 더 샘솟을 뿐.
이런 생각이 문득 들었다. 아예 몇 년을 영어에 투자해 해외에서 자유롭게 살아보면 어떨까란 생각. 그런 인생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 귀국까지 이제 4일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