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화- 세월, 20대의 기억 후기

11화를 듣고 백수가 쓰다.

by 백윤호

오랜만입니다. 백수입니다. 후기를 잡으려고 노트북을 열었지만 잠시 멍하니 있었습니다. 2014년 4월 16일. 그날의 기억이 났기 때문이죠.


세월호 사건은 사실 그렇게 큰 일이 아니었습니다. 당시 군에 있던 저는 문자 한 줄로 세월호 사건을 접했기 때문이죠. 처음에는 사고였습니다. 모두 구해졌다는 얘길 듣고 하루를 마무리했죠. 평범한 하루는 부대에 복귀한 뒤 깨졌습니다. 구하지 못한 사람들. 잘못된 팩트. 실시간으로 기도했습니다. 직접 현장에 가 뭐라도 돕고 싶었습니다.


매일 점심과 저녁은 세월호에 혹시 나올지 모를 사람들을 찾게 됐습니다. 군인이 TV를 틀어 뉴스를 보는 신기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한 사람이라도 나오라고 며칠을 계속 봤지만 희망은 사그라졌습니다. 그때의 허무함이란.


이번 편은 기억에 대한 얘기입니다. 어떻게 세월호를 기억하는지 우리가 만나는 주위에 어떤 세월호가 있는지 알아봤습니다. 세월호는 우리 곁에 있습니다. 노란 리본으로 남았습니다. 세월호와 관련된 사람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세월호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세월호는 우리에게 죄책감으로 다가오기도 했습니다. 고등학생. 누군가에게는 경쟁상대. 죽음을 앞두고 좋아했던 사람이 있을 수도 있겠군요. 사실 경쟁자가 줄었다는 기분이 들었다는 사연은 어찌보면 반성과 더불어 솔직한 얘기입니다. 단원고 특별전형 얘기가 나왔을때 나타났던 반응을 생각해보면 잔혹성이 드러납니다. 사회 속 우리가 얼마나 '경쟁'에 매몰되어 있는지 알 수 있는 사건이었죠.


세월호는 학생회의 정치적 행위에 대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정치적 행위란 무엇일까요. 우리는 세월호를 '정치적 행위'라고 규정할 수 있을까요. 아니 규정할 수 있다면 학생회는 정치적 행위를 하면 안될까요? 이 문제는 곧 분화될 '이스크라'에서 다뤄보려 합니다. 다만 꼭 남기고 싶은 말은 정치적 행위가 아닌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하다못해 학내 이슈를 다루는 것도 정치적 이야기니까요. 너무 날선 기준으로 '정치'에 대해 바라보고 있는지 모르겠군요.


전 세월호가 우리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합니다. 'xx세대'라는 용어를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세월호로 공감되는 세대가 생긴건 사실인 것 같습니다. 마치 IMF세대, 촛불세대, 반값등록금 세대가 생겼듯이 말이죠. 고등학생부터 3,40대까지. 세월호 리본을 달고 다니며 그들을 기리는 이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그들이 느꼈을 세월호에 대한 기억을 최대한 끌어올려 보려했습니다.


5.18 민주화 운동 이후 지금까지 우리는 계속 싸워왔고 사건을 밝히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 과정은 지난했고 도움이 필요했으며 연대했고 때로는 싸우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사건을 밝히겠다는 목표 아래에서 조금씩 나아갔습니다. 그래서 5.18 민주화 운동으로 격상될 수 있었고 유공자로 인정받을 수 있었죠. 그러나 아직 최종 명령권자가 누군지 명확하게 밝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것을 밝히기 위해 지금도 싸우고 있습니다.


세월호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세월호가 가진 명확한 사실을 밝혀내야 합니다. 왜 살리지 못했나. 단순 사고 였나. 아니면 살릴 수 있었는데 명령체계가 꼬였던 건가. 등등. 증거와 사실을 바탕으로 우리는 그날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가 아직 노란 리본을 못 떼는 건 아직 명확하게 밝혀진게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겠죠.


다시 한번 세월호 유가족과 참사를 겪은 모든 분들께 조의와 연대의 인사를 보냅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팟빵:http://www.podbbang.com/ch/13432?e=22252427
유튜브:https://youtu.be/X4fzg3mas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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