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맛짬뽕

by 백윤호

바야흐로 2015년. 자장면 삼국지가 소강상태를 보이던 가을의 끝자락. 새로운 대전이 시작됐다. 이른바 '짬뽕 삼국지'다. 한 개에 1500원이라는 어마무시한 가격을 자랑하는 삼국. 그 중 '자장면 삼국지'에 승자로 떠오른 '짜왕' 농심의 새로운 장수 '맛짬뽕'을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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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 끓였다. 라면은 2개가 정량이다.

맛짬뽕 겉표지는 '맛'스럽다. 온갖 해산물이 표지를 장식하고 있고 '맛'에 악센트를 준 모습. 뭔가 있어보이진 않지만 중국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폰트의 느낌이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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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구성물

내부는 면, 가루스프, 후레이크 스프, 액상스프로 구성돼 있다. 편의점에서 먹어본 비싼 짬뽕 라면의 구성과 비슷하다. 특이한 점은 면에 있다. 마치 '짜왕'의 쌍둥이라는 것을 입증하듯 면굵기가 비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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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왕아니다. 맛짬뽕이다.

물을 붓고 라면을 끓였다. 여느 라면 끓이듯 물 붓고 스프넣고 면넣고. 다만 액상스프는 넣지 않는다. 다 끓고 난 뒤 먹기 전에 넣는거라 포장지에 적혀있다. 정신없이 끓이고 액상스프를 붓자 '맛짬뽕'이 완성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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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나니 정신이 들었다...

한 젓가락 가져갔다. 굵은 면이 인상적이다. 한 입 후루룩 넘겼다. 입 안 가득 메우는 면발. 굵은 면은 확실히 씹는 맛이 다르다. 우적우적 씹으면서 느껴지는 면 고유의 질감이 가득했다. 국물은 확실히 시원했다. 신기한 건 '불 맛'이 난다는 것이다. 국물을 쭉 들이키면 '불 맛'이 입안 가득 퍼진다. 그리고 본연의 짬뽕 맛으로 돌아온다. 가장 비슷한 맛은 'GS25 공화춘 짬뽕-가장 매운 맛'이다. 국물 자체는 그것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다만 '불 맛'은 확실히 이 '맛짬뽕'에 걸맞는 맛이라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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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겁지겁

라면은 역시 밥이다. 밥을 말아먹어봐야 알 수 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밥을 말았다. 국물을 살짝 버리고 밥을 말자 가라앉아 있던 건더기들이 보였다. 큼직한 고추, 오징어가 보였다. 씹는 맛도 괜찮다. 밥을 말아도 고유의 불 맛은 사라지지 않았다. 건더기가 큼직해 여타 라면보다 훨씬 식감이 좋았다. 말아먹기에도 안성 맞춤이다.

다만 라면은 라면이란 생각은 든다. 국물도 좋고 불 맛은 놀라웠지만 '공화춘 -가장 매운 맛'에 하나 더 첨가한 기분이었다. 비슷한 맛의 라면이 존재해서 그런지 '맛짬뽕'이란 이름이 어울리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그래도 1500원 주고 먹어볼만한 라면이긴 하다.

추적추적 비가 오는 이 밤. 맛짬뽕의 불 맛으로 몸을 녹여보는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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