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 강남 파이낸셜 빌딩 21층 구글코리아 집현전
진행: 이성규 블로터미디어랩장
강사: 안수찬 한겨레21 편집장, 박성호 전 MBC 기자협회장, 김용진 뉴스타파 대표
2일차. 강의는 2배로 늘었다. 그러나 한 순간도 졸 수 없다. 강의 하나하나가 관심있던 주제로 넘어왔기 때문이다.
안수찬 편집장의 강의는 이상적인 모습을 그려줬다. '저널리즘의 근본'과 '기자상'으로 2개의 주제를 강의했다.
첫 강의는 기존 언론들이 금과옥조로 삼았던 저널리즘의 규준, 원칙이 앞으로의 저널리즘에도 통용이 되는가였다. 그는 저널리즘의 가치가 추가되거나 바뀐 역사를 보여줬다. 기존의 의견 제시 형태에서 '페니 페이퍼'로 바뀐 계기, 퓰리처와 뉴욕월드, 미주리 저널리즘 스쿨, 월터 립만의 현대 언론에 관한 것 등등.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저널리즘이 객관성, 공정성, 투명성, 완전성의 규준을 가진다는 것이다. 특히 객관성에 대해 본래 함의가 '해당 하는 존재의 자체를 보여주는 것'이라 정의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손님(객)의 시각에서 관찰자로 말하는 것으로 왜곡됐다. 따라서 모든 것을 '객관성'이란 잘못된 뜻으로 보도하게 된다. 기계적 객관주의로 빠지게 된 것이다. 한국 언론은 이것이 특히 심각하다고 한다. 물론 기계적 객관주의가 효율적인 측면에서는 탁월하다. 하지만 진리를 추구한다는 저널리즘 본연의 자세에서는 옳지 않다. 미국신문협회도 '객관성'을 강조하지 않는다.
안 편집장은 첫번째 강의에서 투명성과 완전성을 강조했다. 객관성을 넘어 완전하게, 공정성을 넘어 투명하게 보도해야 된다는 것이다. 즉, 단편 보도가 아닌 심층보도, 기사가 출간되는 과정을 공개하는 것 등이 현재 저널리즘에서 지향해야될 가치라는 것이다.
두 번째 기자상에 관한 강의는 한국 언론들의 20년을 분석했다. 매체별로 정파별로 나눴다. 20년을 절반으로 나눠 전 10년과 후 10년의 차이를 보여줬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전 10년보다 후 10년의 저널리즘의 질이 확연히 떨어졌다는 것이다. 전 10년이 대통령을 비롯한 권력자들의 비판으로 기자상을 거머줬었다면 후 10년은 비교적 작은 권력에 대한 비판이나 속보 경쟁에 대한 보상정도에 상을 줬다.
특히 권력비판은 점점 미시화되고 있다. 큰 범죄가 아닌 아이들 유괴와 같은 개인의 미시적인 범죄에 대한 기자상 수여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 대통령과 같은 대형 권력에 대한 비판이 확연히 줄어든 것이다. 이는 비판 보도 분석에서도 나타난다. 각각의 정파에 따라 비판보도가 요동친다는 것. 또한 조중동의 경우 보수정권 이후로 정치권력 고발이 0라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컸다.
박성호 기자의 강의는 재밌었다. 다양한 퍼포먼스와 곳곳의 유머가 빛났다. 방송영상에 대해서는 까막눈이다. 어떤 형식으로 이뤄지는지 이번에 처음 알았다. 그런데 이 형식이 1970년대라니. 외국언론과 우리나라 언론의 같은 사안에 대한 보도 영상을 비교해보니 확연히 달랐다. 이는 신문에서 느껴지는 것과 같다. 마치 스트레이트로 쓴 무덤덤한 글과 내러티브로 이뤄진 글을 보는 느낌이랄까.
조직의 조로화도 지적했다. 15년차 이후 기자들이 '앉은뱅이'가 되면서 생기는 문제를 지적했다. 생각해보면 이와 비슷한 문제가 신문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역피라미드형 구조에서 이런 방식의 문화가 고착된 상태. 자연히 자리다툼으로 이어진다. 이 자리다툼이 한국 언론의 위기를 불러온 원인 중 하나 아닐까.
박 기자는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에 대해 강조했다. 지금과 같은 형태의 사장 선임은 대통령의 언론관에 따라 방송국이 좌지우지 되는 것이라는 점. 따라서 독일과 같이 다양한 외부주체들이 사장 선임에 뛰어들어야된다는 것이다.
김용진 뉴스타파 대표는 탐사보도에 관해 강의했다. 김용진 대표에게 받은 강력한 인상은 옛 저널리스트를 직접 보고 있다는 느낌. 다시 말해 진실을 보도하기 위해 사적인 것은 뒤로 미루는 저널리스트 같았다.
탐사보도는 확실히 흥미로운 분야다. 탐사보도의 툴은 정보공개제도, CAR(Data Journalism), 튼튼한 신발이라 강조했다. 특히 데이터 저널리즘과 관련해서는 한국언론들이 시각화에 치우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탐사보도 분야는 확실히 매력적이다. 다만 1시간의 강의로 모든 개괄을 알 수 없는 것 같았다. 이것은 현장에서 직접 피드백을 들어가며 익혀야 하는 분야인 듯 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좋은 언론인이 되기 위한 요건이다. 그는 사명감, 분노, 호기심, 인내, 끈기, 열정, 전문성을 들었다.
총평을 한다면 오늘 강의는 혁신을 모색하고 있는 현직 기자들이 자신들이 생각하고 모색하고 있는 '저널리즘'에 대한 소개였다. 다만 그들도 뚜렷하게 '넥스트 저널리즘'이 무엇인지 단언하지 못했다. 다만 '저널리스트'라는 이름이 가진 자부심과 긍지를 확연히 느낄 수 있었다. 또한 그들은 우리에게 되묻고 있었다. '저널리즘의 새로운 모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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