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 저널리즘 스쿨 3일차 후기

by 백윤호

장소: 강남 파이낸셜 빌딩 21층 구글코리아 집현전

진행: 이성규 블로터미디어랩장

강사: 이재훈 한겨레 디지털팀 기자, 권영인 SBS 기자, 이한기 오마이뉴스 전 편집국장, 최민영 경향신문 디지털뉴스팀장

후기를 쓰기 전에 한 가지 말하자면 엄청 힘들다. 9-6의 수업과 더불어 과제는 조를 옭아 맨다. 마치 마감을 눈앞에 둔 학보사의 모습이랄까. 물론 긴장감은 즐길만한 수준. 배우는 것이 많은 만큼 유익하다.

총평을 하자면 실무자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2일차가 편집장을 위시로 한 리더들의 얘기였다면 3일차는 실무에서 맞닥뜨리는 '디지털'에 관한 고민과 방법. 특히 이재훈 기자의 강의는 그런 부분이 잘 나타나 있다.

이재훈 기자는 디지털에서 무엇을 한겨레가 생산해야 되는지 고민했다고 한다. 뉴스 AS나 더 친절한 기자들도 이런 고민에서 나온 것. 파편화돼 있는 뉴스를 집적해 한번에 이슈를 확인할 수 있도록 만든 기사다. 디스팩트와 같은 팟캐스트도 이런 고민에서 나왔다고 한다.

권영인 기자의 강의 '스브스 뉴스'에 대한 자부심이 엿보였다. 다양한 시도와 실패 속에서 지금의 'B+'급 정체성을 확립했다. 확실히 20대에게 스브스 뉴스가 잘 소비된다는 점은 인정할만하다. 하지만 이 이상의 무언가를 보여주기에는 스브스가 가진 한계도 명백해보인다. 연성화된 컨텐츠가 얼마나 오래 갈 것인지, 인력 구조의 문제 등. 이 부분은 권 기자도 알고 있는 듯 했다. 하지만 뚜렷한 답은 없는 상태.

이한기 기자의 강의는 '오마이뉴스'라는 매체가 가진 여유가 보였다. 확실히 혁신을 주도했던 언론이라는 점에서 이런 물결에 익숙한 듯 하다. 이미 한번 혁신을 해본 사람의 여유랄까. 그의 강의도 오마이뉴스가 지속적으로 해온 것들을 보여주면서 앞으로 할 것들에 대한 소개로 끝났다. 여유는 넘쳤지만 미래는 불투명하다. 지금 하고 있는 '피클'이란 서비스도 갈피를 잡지 못하고 계속 실험중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 번 혁신을 했었던 집단인 만큼 그들의 행보가 기대되는 것도 사실이다.

최민영 기자는 SNS계정 운영에 관한 얘기를 해줬다. 거시적인 관점이 아닌 미시적인 실무에 대해 잘 풀어 냈다. 소셜 담당자가 처해있는 현실과 '드립'에 대한 적정선 고민 등등. 실무자가 어떤 부분에서 고민을 하는지 잘 알 수 있었다.

전체적인 강의는 미시적인 관점에서 디지털을 대하는 기자들의 자세를 알 수 있었다. 물론 기대했던 큰 변혁이나 계획은 잘 보이지 않았다. 지금보다 조금은 앞서 나간 듯한 느낌. 현재를 헤쳐나가기 위해 시급한 부분을 해결하는 느낌이 있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고민을 하고 있는 집단에서도 그만큼 한 걸음 나가기가 어렵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런 고민이 없는 다른 언론사는 얼마나 답답할지 감이 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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