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리티 저널리즘 컨퍼런스 후기

스타트는 했으나 넘어야할 산은 많네

by 백윤호

퀄리티 컨퍼런스 후기


1. 아 솔직히 후기 남길거 없는데 집가다가 금준경 기자님을 봬서... 솔직히 금 기자님이 알아서 잘 써주실테니 나는 후기만.


2. 퀄리티 저널리즘에 관련된 얘기를 하는 자리였다. 요는 퀄리티 저널리즘을 평가할 수 있는 기준(PEJ)을 만들자는 얘기. 여러 다양한 퀄리티 저널리즘 관련 모델이 존재하는데 이번에는 3가지 정도를 대표적인 기준으로 정해 정리한 결과를 알려줬다.


3. 퀄리티 저널리즘적 요소는 투명 취재원 4명 이상, 이해당사자 의견 4개 이상, 관점 다양성을 꼽았다. 솔직히 저거 다 NYT가 짱이다. 인용 수든, 관점 수든, 이해당사자 수든 따라갈 수 없더라. 세계 TOP수준이 무엇인지 내가 잘 알겠다.


4. 들으면서도 '오 그렇군'과 '그런데 과연?' 이란 생각이 공존했다. 덕분에 두 번째 시간을 흥미롭게 들을 수 있었다. 토론을 하기 위한 자리가 두번째 시간에 마련됐다. 패널로 정남구 한겨레 논설위원, 이미숙 문화일보 논설위원, 정경민 중앙일보 부국장이 나왔다.


5. 정남구 한겨레 논설 위원은 퀄리티라는 것을 저런 기준으로 평가할 수 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맞다. 기사 내에 있는 몇 가지 구성만으로 퀄리티를 확정지을수는 없으니까.


6. 이미숙 문화일보 논설위원은 외국 매체가 전부 조사되지 못한 아쉬움을 얘기했다. 이른바 한국적 상황을 강조하기도. 가령 저기에서 정한 기준대로 쓰려면 기사가 길어야 하나 우리나라에서 기사 수는 어느정도 형식이 정해져 있다. 또한 익명 관계자의 경우에도 실명을 밝히기 꺼려하고 취재의 편의를 위해 진행된다는 점도 공감은 갔다. 예전에 별 것 아닌 코멘트에 역장 실명을 넣었더니 강력하게 항의를 했던 기억이 났다.


7. 정경민 중앙일보 부국장은 중앙일보의 미래에 대해 언급하는게 흥미로웠다. 저런 지적이 일견 맞다고 하면서도 문제는 기사의 구조가 아니라 인사에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중앙일보는 공채보다 경력직을 선호한다고. 그는 학생들이 있다면 지방지든 인터넷 매체든 들어가서 자신의 영역을 구축하라는 조언아닌 조언을 하기도 했다.


8. 아 뭔가 노잼이 됐는데 톡 까놓고 말하면 밥은 맛있었고 김영란법에 앓는 소리 하는 사람 아직 있다. 뭐 그건 그러려니하고. 박재영 교수가 한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독자는 생산자의 고충을 알려고 하지 않는다. 생산자의 고충을 알더라도 '그래서?'라고 생각한다. 바꿀 수 있는 건 당장 바꿔야 한다. 안 바뀌는건 안 바꾸기 때문이다."


9. 퀄리티 저널리즘을 위해 모였지만 과연 저 기준이 맞는가는 의문이다. 솔직히 저 기준대로 하면 JTBC의 태블릿PC 보도도 좋은 기사로 들어가기 어려울 거라고 본다. 별로 좋아하는 말은 아니지만 한국적인 고려가 필요하다는 건 일정부분은 동의된다. 그러나 독자들의 수준에 맞춘 변화라는 말은 위험하다는 생각이 든다. 독자들의 수준을 언론인이 재단할 수 있을까. 의문이기도 하고.


10. 또 하나. 수익성에 대한 고민은 끊이지 않는 것 같다. 모 패널은 "이렇게 해서 수익이 좋아지는게 있을지"라는 말을 직접 언급했다. 현실이란 벽이 확실히 높다. 그런데 후배들에게 그 길을 찾으라고 말하는 건 글쎄요. 정말 말 그대로 바꿀 수 있는 것부터 바꾸려고 해야지 외부에서 충격이 오길 기다리는건 머나먼 일 아닌가.


11. 이거 어느정도 만들게 되면 포털에서 가져다 쓰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면 지금처럼 좀 이상한 기사는 덜 쓰거나 나오지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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