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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윤호 Jun 13. 2021

입도 전 준비사항

제주 입도한 이유는?

제주도에 본격적으로 정착하기 전 게스트 하우스에 머물면서 제주도 살이를 해보고 싶다는 사람은 많았다.

과거 제주도를 왔다갔다했을 때도 이에 대한 로망을 가진 사람은 많았지만 실제로 실천에 옮기는 모습을 보기는 어려웠다. 그만큼 많은 준비를 해야 하고 결심이 필요한 일이다. 사전에 준비를 하면서 어떤 것에 초점을 뒀는지 기록해보려고 한다.


수입은 육지, 소비는 제주

먼저 세운 원칙은 수입과 소비를 구분하는 것이다. 내 일은 특성상 디지털 노마드가 가능하다. 하지만 여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수입을 일으켜야 한다면 제주보다는 육지에서 가지고 오기로 했다. 대체로 제주에 정착하는 사람은 여기에서 수입을 얻고자 한다. 하지만 쉽지 않다. 일자리가 적고 할만한 일을 찾는게 어렵다.게다가 물가가 높은 편이기 때문에 어지간한 수입으로는 버티는게 쉽지 않다. 

제주는 월세보다는 연세로 계산하는 경우가 많다. 적게는 500만원부터 많게는 1천만원이 넘는 숫자를 가지고 있다. 물론 숫자마다 방의 크기 등이 달라진다. 제주 살이를 하러 오는 사람이 갑갑한 원룸에 살고 싶어서 찾아올까. 대부분은 바다가 보이는 그런 전망을 원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1천만원이 넘는 연세를 감당해야 한다는게 제주 내 공인중개사의 말이었다. 그런만큼 수입을 제주 내에서 얻고자 하는 것은 애초부터 자영업을 할 생각이 아니라면 성공적인 정착이 어렵지 않을까 싶다.


목표를 가지고 가자

제주에 막연하게 머물고 싶다는 생각은 금방 지치게 하는 것 같다. 단순하게 한 달 정도 관광을 할 것이라면 한 달 동안은 마이너스가 될 각오를 해야 한다. 수입은 없고 지출만 이어지는 한 달이다. 하지만 일과 관광 또는 다른 것을 병행해야 한다면 뚜렷한 목표가 필요하다. 

내 경우 2년간 머물면서 공간을 만들고 창업을 해야겠다는 목표를 가졌다. 최소한 2년간 이곳저곳을 오가면서 제주 내 자그마한 내 공간을 만드는게 목표다. 이를 위해 2년 + 1년 정도의 시간을 보낼 생각을 하고 있다. 이정도의 목표는 가지고 있어야 한다. 

덕분에 긴 호흡을 가지고 충분히 일상과 목표를 이루기 위한 준비를 병행하고 있다. 평일에는 일을 하며 카페를 찾아 다니고 주말에는 사람을 만나거나 처음 가보는 관광지를 찾아 다닌다. 여기에 계획이 맞춰졌기 때문에 전셋집을 알아봤고 서울에서 차를 가지고 입도했다. 목표가 없었다면 이에 맞는 하부 계획이 세워지지 않는다.


최소한의 사람은 알고 가자

중요한 점은 아는 사람은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최소한 연락을 하고 가면 서로 대화를 하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한 달 정도 이곳저곳을 열정적으로 다니면 금방 지치는 때가 온다. 그 뒤로는 사람에 대한 그리움이 생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데 사실 아는 사람이 아예 없다면 그러기 쉽지 않다. 어느날 힘든 일이 있는데 모르는 사람을 붙잡고 대화를 할 수 없지 않은가. 이를 생각해서 최소한의 아는 사람은 있어야 한다. 만약 아예 연고가 없다면 만들어야 한다. 이는 제주 생활의 성공을 가늠하는 포인트라고 볼 수 있다.


대체로 제주 생활을 해야 한다면 집을 어떻게 구해야 하고 어느 자리가 좋고 관광을 어떻게 해야 하고 등을 생각하게 된다. 정착을 하더라도 자신이 즐기고 싶은 것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물론 맞는 말이다. 하지만 최소 1년 이상을 살아갈 것이라면 내가 생각했던 부분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참고로 이 세 가지 중에서 마지막 것은 가장 어려우면서도 쉬웠다. 이미 육지와 제주를 오가면서 알게 된 사람이 있었다. 그리고 집을 구하기 위해 두 달 가까이 게스트하우스에 머물며 사람을 익혀갔다. 한 곳에 오랫동안 머물렀다는 점은 단골들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덕분에 아는 사람을 많이 만들 수 있었다.


1년 이상 제주를 머물 사람이라면 한 번쯤 생각해봐야 하는 부분이 아닐까. 다음에는 부동산과 관련한 팁을 몇 가지 전해드리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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