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생회 선거가 끝난 후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선거. 결국 당선은 됐지만...

by 백윤호

우리 학교 총학생회 선거가 끝났다. 드디어 2016년 총학생회가 성립된 것이다. 투표율 53%. 겨우 넘긴 과반. 선거는 끝났지만 아직도 교내 익명 커뮤니티에는 까기와 방어가 이뤄지고 있다.

이번 선거는 열기가 뜨거웠다. 어느 때 보다도 권력에 대한 의지들이 넘쳐 흘렀다. 이는 후보자들에게만 있는게 아니었다. 구 권력의 끊임없는 장기집권 시나리오는 공식, 비공식 루트로 계속 입수됐다. 정치를 하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던 A씨나 B씨. 도대체 뭘 하고 싶은지 잘 모르겠다. 그들이 원하는게 이런 이전투구로 인한 권력 잡기 인가. 그들에게 정치란 권력을 가지고 사람을 강제하는 힘을 갖는 것인가. 여러모로 실망이 크다.

투표 권유 글도 참... 나는 투표 권유 자체를 비판하고 싶진 않다. 투표는 분명 민주주의의 꽃이다. 이 팩트는 변하지 않는다. 다만 이 권유를 협박으로 하는 것이 문제라고 본다. 우리가 이렇게 된 건 투표를 안해서가 아니라 기성 세대들이 이렇게 만들어서다. 요새 총선이라고 투표를 권유하거나 20대 개새끼론을 제창하며 끌끌 혀를 차는 분들이 많이 보인다. 정신차리시라. 우리가 투표를 안 또는 못 하는 이유는 그대들이 만들어놓은 룰 때문이다.

내 생각에 이 룰은 단순히 투표로 깨지지 않는다. 민주주의를 이루는 근간은 적극적이고 자유로운 의사표시다. 집회도 해야하고 파업도 해야하며 필요하다면 저항도 해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이 모든 것을 '선동'이라는 프레임으로 묶고 있다. 교내 익명 커뮤니티에도 꽤 괜찮은(논리도 좋고 글도 좋은) 주장이나 글이 나온다.그런데 거기에 달리는 '선동'이라는 댓글들. 이들에게 선동이 아닌 것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아니 선동하지 않고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궁금하다. 내가 하면 마케팅이고 니가 하면 선동인가?

선거열기가 뜨거운 만큼 총학생회장 후보자에 대한 인신공격이 이뤄졌다. 심하다 싶을 정도의 공격. 근거는 어디로 쌈싸먹고 무조건 공격한다. 말도 안되는 이유를 갖다 붙인다. 이번 선거에는 재적인원에 4학년을 투표한 인원만큼만 포함시켰다. 관례적으로 재투표시에 이뤄졌었는데 (이건 분명 잘못된 거라고 보지만 현실적으로는 어쩔 수 없다고 본다.)이게 왜 총학생회장 후보자의 잘못이 되는지 이해가 안된다.(이 글을 썼던 인물은 자주 총학생회장 후보자를 공격했다. 충분히 의심스러운 정황도 있다.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하는 것이란.) 게다가 돈이 어쩌고 저쩌고, 차 한 대 뽑겠다 어쩌고 저쩌고. 제발 품위있고 정당하게 비판 좀 했으면.

기존 권력기관(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비롯한 전대 자치기구들)은 중립 좀 지켰으면 좋겠다. 개인이 싫다고 조직을 동원해서 여론이며 뭐며 하는건 도대체 무슨 생각들인지. 하나씩 발굴해서 터트려볼까.(호주만 아니었어도 했다. but...) 무얼 어떻게 배워서 실천하는지 궁금하다. 정말 이들에게 우리의 자치권을 맡겨도 되는건가.

그리고 언론은 침묵했다. 하아... 제일 가슴아프다. 답이 없다. 여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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