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면허를 공증받았다. 이제 운전 가능자가 됐다.
직장을 옮기기 전 마지막 휴식. 아니 어쩌면 당분간 일이 없는 날이 없을지 모른다. 옮기는 잡은 주 7일이기 때문.
한국에서 온 택배에는 내 면허증이 있다. 이 면허증을 호주에서도 사용하려면 2가지 방법이 있다. 공증 받거나 호주면허증으로 바꾸거나. 시드니 주의 법상 호주 면허증으로 재발급하기 위해서는 시드니에 6개월 이상 체류해야 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어려운 문제. 이것은 패스. 결국 남은 건 공증이다. 공증에 관련해서 친구에게 물었다.
"복불복이야. 사람 많을지도 몰라."
겁 아닌 겁을 주는 친구. 점심시간도 피해야 된다고 한다. 여기는 점심시간이면 얄짤없이 밥먹고 온다고. 결국 2시 넘어서 출발한다. 영사관은 st.james역에 있다. 처음 와보는 곳. 역을 나오니 공원과 건물이 보인다. 구글 맵을 켜고 찾아간다. 멀리 떨어지진 않았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다. 분명 그 장소가 맞는데도. 블로그를 검색한다.
'시드니 영사관은 13층에 있어요.'
건물 안으로 들어가 입주목록을 확인하니 13층에 있다.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간다. 재외국민 투표를 하고 있다. 민원실을 찾아들어갔다. 6대의 컴퓨터와 TV, 그리고 상담 창구. TV는 KBS world가 틀어져 있다.
공증을 받기 위해 면허증 번역프로그램을 돌린다. 주소를 번역해주는 프로그램도 있어 쉽게 작성할 수 있다. 작성 후 프린트해 번호표를 뽑는다. 그리고 울리는 벨. 내 차례다.
"잘하셨어요. 그런데 이것도 다 적어주셔야 돼요."
내가 프린트하던 걸 보던 직원은 면허증 종류를 다 적어야 된다고 말한다. 내가 가진 면허증은 1종 대형. 면허증 상에는 1종 보통과 1종 대형이 같이 찍혀 있다. 그래서 다시 해야 한다고. 말한대로 고쳐 적고 발급을 받는다. 5불 70센트. 공증 면허증은 원본을 들고 다녀야 한다. 불편하긴 해도 운전 가능한게 어디랴.
영사관을 나와 친구를 보기위해 museum역으로 이동한다. 이 부근에서 학교를 다닌다고 하여 잠시 기다리기로 했다. 역 맞은 편에 하이드 파크가 있다. 이곳에는 잔디에 누워 낮잠을 자거나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이 넘쳐났다.
가운데에는 기념관이 하나 있다. 들어가보니 전쟁에 관련된 기념관인 듯 했다. 호주에서 일어난 전쟁 관련 유품부터 이라크 전에 이르기까지. 조그마한 기념관에서 의외의 물품들을 볼 수 있었다. 밖으로 나오니 총알을 형상화한 조형물도 보였다. 그리고 친구를 봤다.
매주 금요일은 차이나타운에 장이 선다고 한다. 차이나타운으로 이동했다. 그러던 중 발견한 빵집. 일본인이 운영하는 빵집인데 맛이 좋다고 한다. 빵돌이인 내가 빵을 두고 갈 순 없지. 들어가 빵을 구입했다. 타코야끼 빵, 메론빵 등등. 친구와 메론빵과 빵 안에 국수가 들어있는 특이한 빵을 나눠 먹었다. 맛이 일품. 특히 빵 자체가 맛있어서 재료는 그저 거들뿐.
차이나타운에 열린 장을 살짝 봤다. 사람들이 많았다. 뭐 말할 수 없는 사연에 의해 급히 저녁을 먹으러 이동했지만. 면이 좋다는 '쿵푸라멘'으로 이동했다. 이름처럼 이곳은 중국음식을 판다. 고기와 야채를 면과 볶은 요리를 시켰다. 수타면으로 만든 음식인데 면발이 살아있다. 탱글탱글한 맛이 일품. 다만 메뉴가 전부 중국어로 적혀있어서 손으로 가르키며 시킬 수 밖에 없었다.
앞으로의 일정과 조언을 들은 후 각자 헤어졌다. 하루가 무척 짧다. 그래도 시드니 구석구석을 볼 수 있었다는게 위안이라면 위안. 이제 휴식은 끝났다. 다시 일터로 돌아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