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푹 잤다. 일이 더 익었다.
남의 업소를 청소해준다는 것은 고된 일이다. 당연한 진리를 오늘 다시 깨달았다. 새벽 4시 30분에 여는 카페. 다른 사이트로 움직이는 도중 들린다. 커피와 샌드위치. 간단히 허기를 때운다.
“여기도 주방 청소하면 힘들겠네.”
팀원과 함께 이런 저런 청소 얘길 시작한다. 청소 종류가 생각보다 많다. 집, 주방, 오피스 등등. 어떻게 해야 청소를 더 빨리 할 수 있는지 노하우를 전수한다. 청소라는 분야에서 8년동안 일한 노하우가 쏟아져 나온다. 정신없이 듣는다.
“결국에는 얼마나 빨리, 잘 할 수 있느냐에 따라서 돈이 달라.”
청소를 하는 사람은 돈에 민감하다. 그들의 고된 노동의 목적은 결국 돈이다. 낮밤을 바꿔가면서 일하는 그들에게 돈은 훌륭한 보상. 나이가 많든 적든 그들이 이 일을 하는 건 돈 때문이다.
“하루 4시간 자면서 계속 일하는 사람도 있어.”
팀원의 전화기는 항상 울린다. 새벽녘 가장 바쁜건 어쩌면 그의 스마트폰이랴. 시간을 조정하는 일이며 개인사까지. 그가 챙겨야 한다. 그리고 오늘 걸려온 전화는 시간 조정에 관한 건. 형제가 함께 일하고 있는데 4시간을 자며 일한다고 한다. 대략 주에 2000불을 번다고.
“대단한 형님들이야. 저 분들 보면서 나도 인사이트를 얻는다고.”
팀원은 감탄을 감추지 않는다. 열심히 사는 것, 노력에 대한 보상을 확실히 믿고 우직하고 나아간다. 그에게 있어 노력을 한다면 이뤄내지 못하는 것이 없다. 그가 걸어온 역정을 고려히면 충분히 그런 생각을 가질만 하다.
하루하루 일을 하면서 청소가 손에 익는다. 첫 날보다 더 빠르게 내 역할을 끝낸다. 그렇게 해도 팀원이 하는 속도를 따라잡을 수 없다. 손에 역할은 익었지만 속도가 늘어가면서 정확도가 떨어진다. 정확도와 속도를 동시에 잡아야 하는데 그건 시간이 해결해주겠지. 하나하나 친절하게 알려주는 모습은 놀라울 따름이다. 거친 노동을 하는 현장에서 배려와 설명, 끈기와 인내가 보인다.
일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온다. 눈이 자꾸 감긴다. 몸을 침대에 뉘이고 정신없이 잠을 잔다. 운동을 겨우겨우 마쳤다. 피곤함은 배가 된다. 그리고 눈을 떠보니 어느새 오후 9시. 8시간을 내리잤다.
“체력적으로 한계가 온거지.”
셰어 마스터는 내 상태를 보며 한 마디 한다. 그런건지 아니면 어제 4시간을 겨우 잔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간만에 긴 시간을 잤다. 낮밤을 바꾸는 일도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 같다. 단기적인 목표를 위해 이제 다시 일할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