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이 끝났다. 잠을 설쳤다.
총선이 끝났다. 결과는 의외다. 개표방송은 일하는 내내 틀어져있다. 투표는 안해도 관심이 가나보다. 팀원은 몇몇 사람의 당락여부를 묻는다.
"정동영은? 이해찬은? 박지원은?"
그는 전라북도 순창사람이다. 국민의당과 더민주의 결과에 관심을 보였다. 그리고 의외의 결과(?)에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다. 일하는 내내 개표결과를 보며 얘길 나눴다. 영주권을 받았지만 한국정치에는 관심이 많다고 한다. 투표를 할만큼 적극적이진 않지만 모국이란 이유로 관심은 간단다. 다만 엄청난 팩트라며 얘기해 준 건... 의심이 가는 얘기뿐. 근거가 댓글이라고 하니 더더욱... 하기사 그들에게 한국정치는 향수와 놀이 일 수 있겠다. 타지에서 한국인임을 느끼는 향수. 정치 상황을 보면서 나름대로 공부하는 놀이. 이해는 간다.
일이 끝나도 피곤하지 않다. 의외의 결과는 잠을 설치게 했다. 미뤄뒀던 글을 발행했다. 커다란 할 말에 쓸 말만 골라내니 덩그러니 찌꺼기가 남았다. 아쉽지만 쓰기에는 너무 과하니 버릴 수 밖에. 커다란 덩어리를 버리니 마음은 편해진다.
한편으론 이곳에서의 생활이 불편해진다. "한국이라면 어땠을까?" 란 생각이 스멀스멀 기어오른다. 하고싶은 일이 저 멀리 있다. 당장이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다시금 목표를 상기한다.
이번 총선결과를 보면서 민심이란 생물의 무서움을 어렴풋이 알게 됐다. 예측대로 흐를 것 같던 선거가 단번에 뒤집어졌다. 결론적으로 정치권 전반에 경고를 줬다. 우리는 언제나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으니 양당체제인 것처럼 생각지말라는 것.
앞으로의 정국에 관심이 간다. 대선 전 까지 어떤 행보를 보일 것인가. 타지에서 보는 한국정치의 재미가 쏠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