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익숙해졌다. 총선이 끝났다.
선거가 코 앞이다. 오늘 선거는 향후 4년을 좌지우지 하는 중요한 선거다. 총선 이후 개헌, 대선 정국으로 넘어갈 것이라 생각되지만. 이번 총선은 결과에 따라 어떻게 정계개편이 이뤄질지 결정된다.
선거의 중요함은 한국에서의 일이다. 이곳 교민들은 무심하다. 총선이 주는 효용감은 거리가 멀수록 떨어진다. 당장 나만해도 그렇다. 내일의 선거보다 오늘의 일이 더 중요하다. 시간을 줄여야 한다는 것. 페이가 달라지니까. 1시간 내로 베큠을 끝내야한다는 미션을 가지고 현장에 투입된다. 넓은 장소를 재빠르게 청소한다. 이제는 어느 현장을 들어가도 괜찮다. 베큠만큼은 이제 손에 익었으니까. 쉬는 시간을 조절할만큼 여유도 생겼다.
청소를 하다보면 마주치는 사람들이 있다. 같은 회사 동료지만 자주볼 순 없다. 정말 가끔 얼굴을 마주친다. 그들에게 있어 시간은 돈이다. 빠르게 해야 자신에게 떨어지는 페이가 더 늘어난다. 혼자서 하는 곳도 있다니 대단할 따름. 혼자서 하는 건 상관없을 것 같지만 그래도 심심할 것 같다. 잠시 팀원이 볼 일을 본다며 혼자서 바 청소를 했다. 그 때 느낀 건 심심함. 큰 장소에 적막하게 혼자서 청소를 하니 갑자기 외로워진다.
팀원과는 이런 저런 얘기를 한다. 대부분이 운동과 관련된 얘기. 운동을 좋아하는 팀원은 축구 얘길 많이 한다. 오늘은 차와 자전거에 대한 얘길 했다. 최근에 차를 사기위해 이런저런 중고차를 알아보고 있다. 조언을 구하다 나온 차 얘기. 30분 내내 어떤 차가 좋고 유튜버는 무얼봐야하는지 얘기했다. 이곳에서 가장 잘 팔리는 차는 도요타. 현대차도 제법 잘 나간다고. 다만 현대차는 처음에는 좋지만 오래가지 못하고 도요타를 비롯한 일본차는 오래 탈 수 있단다. 이미지인지 아니면 진짜인지는 타봐야알겠지만. 차가 없다보니 당분간 자전거를 탈까해서 물어봤다. 자전거는 200~300불 사이의 중고를 사라고 조언해준다. 어차피 쓰고 팔아버리면 그만이라고. 쉬는 시간에 검색해보니 대략 그정도 가격대다. 이곳에서는 헬멧을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착용하지 않으면 범칙금을 문다. 또한 도로로 다녀야 한다. 인도로 다닐경우에도 마찬가지로... 그래서 운전을 하며 가다보면 도로에 자전거가 다니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어찌보면 신기한 광경.
페이스북이 인증샷으로 뒤덮혔다. 선거일이 되자 곳곳에서 인증샷을 올리느라 정신이 없다. 나도 저 대열에 동참했어야 하는데. 내심 이번 총선을 참여하지 못한게 아쉬울 따름. 이제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