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걷는 LGBT의 성지, 그 자유로움이여.
일이 손에 익으니 주위가 보인다. 차를 타고 이동하는 거리를 유심히 바라본다. 곧 운전을 해야하기 때문에 더욱 집중한다. 이곳은 운전하기 복잡하다. 길이 좁고 일방통행이 많기 때문. 한번은 다른 동료의 차를 타고 가다가 길을 잘못 들어선 적이 있는데... 반대편에서 차가 달려오기도...
일을 하다보니 몇군데 빠뜨리기도 한다. 이걸로 일을 대충한다 의심받기 시작하면 난감하다. 어제 그 난감함을 겪었다(...) 감탄한 건 팀원의 반응. 그는 화를 내지 않고 미안하게 만든다. 왜 자신이 그러는지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지 감화시킨다. 물론 더 미안해진다. 일을 허투루 할 수 없게 만든다.
그는 매번 누군가를 얘기한다. 일을 같이 하던 친구인데 도박에 빠져 호주 교도소까지 갔다고. 인터뷰 때부터 도박하지 말라며 신신당부하던 이유가 그 친구 때문이었다. 그는 같이 일하는 친구들이 다 잘됐으면 좋겠다며 스스로에게 매번 다짐하는 듯하다. 배워야할 점이다. 그는 나에게도 배울 점이 있을거라 말한다. 있으려나...
일이 끝나고 잔뜩 먼지를 뒤집어 쓴 채로 윈야드까지 걷는다. 옥스포트 스트릿. 호주에 LGBT들이 모인다는 거리. 내가 청소를 마치고 걷는 거리기도 하다. 곳곳에 무지개빛 깃발이 걸려있다. 사진들은 큼직한 게이와 레즈비언들의 사진. 여러 LGBT관련 공연이 열린다. 이곳은 펍도 LGBT 전용인듯. 사진들이 걸려있는데 LGBT와 관련된 것이다. 이곳에서 지난 3월엔 축제도 열렸다고. 확실히 LGBT거리까지 있는걸 보면 우리나라에 비해 개방된 곳임에는 틀림없다. 우리는 기독자유당이란 괴뢰정당이 설칠정도인데...(원내진출하면 끔찍한 재앙...)
옥스포트 스트릿을 걸으며 사람들을 관찰한다. 매번 바뀌는 사람들. 다양한 인종이 다양한 모습으로 걷고 있다. 호주에서의 즐거움 중 하나는 이런 다양성아닌가. 나도 저 다양함 속에 하나라니. 뭔가 조금 더 자유로워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