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성처럼 빛나는 임원을 모셨었다

- 무조건 믿고 따를 수 있었던 선배!

by 다움코치


子曰, “爲政以德, 譬如北辰, 居其所而衆星共之.”
자왈, "위정이덕, 비여북신, 거기소이중성공지."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덕으로 정치를 하는 것은, 비유하자면 북극성은 제자리에 있고 모든 별들이 그를 받들며 따르는 것과 같다"


우리 회사에도 북극성 같은 임원이 계셨는데...

덕으로 조직을 다스리셨던 그런 분.



오늘은 2020년 12월 31일.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새해를 깔끔하게 맞이하고 싶다는 생각에 사무실 책상 서랍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발견한 비타민 C. 이 물건을 건네주신 그분이 떠올랐다. 올해 상반기 다른 회사로 가신 임원 S.


"비타민 C 있어? 건강 챙겨 가면서 해"

일하고 있을 때면 조용히 다가와 부서원들에게 비타민 C를 나눠 주셨다. 그래서 우리 부서원 책상 위, 내 책상 서랍 속에는 저 은색 포장지가 떨어질 날이 거의 없었다.


다 먹을 때쯤 되면 임원 S가 챙겨 주셨던 영양제


지난해 가을, 우리 부서 주최로 1박 2일 행사가 있었다.

참석자는 중견중소기업 대표이사 30명. 둘째 날 행사가 거의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였다.

사 내내 특별 대우를 받고 싶어 하고 직원들이 본인한테 굽신굽신 하기를 바라는 대표이사 A는 결국 큰소리를 치며 분위기를 험악하게 만들었다.


행사 도중 뭐가 기를 불편하게 했는지 알 수 없지만, 대표이사 A(60대 초반)는 우리 회사 직원 B(50대 초반)를 앞에 세워두고 언성을 높여 다그치고 있었다.

"당신이 위원이야, 뭐야? 직원이면 먼저 와서 인사하고 정중하게 대해야지."
직원 B는 꿀 먹은 벙어리처럼 입을 꾹 다문 채 아무 말도 못 하고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저 멀리 서있던 군가가 그 모습을 보고 다가와서 원 B 앞에 서서 물었다.

"표님, 뭐 때문에 그러시죠? 문제가 있다면 직원 말고 저한테 말씀하시죠!"

혜성처럼 나타나 직원 B를 구해 준 슈퍼맨!

그는 바로 임원 S였다. 평소부터 존경하고 있었지만, 그 사건이 있고 나서 그 사건은 직원들 사이에서 회자되었다. (물론 내가 만나는 직원마다 퍼뜨린 것이지만)


보통 '열정이 넘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열정 부족'을 아쉬워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회사에서 '과잉 열정'인 선배는 후배들을 볼 때마다 "열정을 가져라! 열심히 일해라!"며 조언을 하곤 한다. 요즘 같이 워라밸을 중시하고 자신을 중시하는 90년생들에게(아니 70년대생인 나조차도) 그런 조언을 하는 선배는 '꼰대'로 보인다.


임원 S도 열정의 아이콘이었다.

그분의 열정 바구니는 항상 넘쳐났다. 하지만, 임원 S가 후배를 나무라는 소리는 거의 들어본 적이 없다. 그저 묵묵히 당신 스스로 열심히 하시는 모습을 보여주셨다. 새로 얻은 자료나 좋은 정보가 있으면 이메일과 카톡으로 직원들에게 공유해 주셨다. '나무라는 것'이 아니라 배움을 '나누는' 의미였다.


회사에서 녹을 먹은 지 15년 차다. 15년 동안 여러 부서를 다녔고 여러 임원을 만났다. 진심으로 존경하고 따를 수 있는 임원 S와 4년간 함께 일할 수 있었던 게 새삼 감사하다.


2020년, 나는 후배들한테 꼰대였는지, 아니면 임원 S처럼 믿고 따를 수 있는 선배였는지 돌이켜 보게 된다.

오늘 새해 인사도 드릴 겸 '북극성'같이 따를 수 있었던 임원 S께 전화나 드려 봐야겠다.


"2021년에도 건강하시고 좋은 일 가득한 해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