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15년 차 직장인' 그녀의 최근 고민은?

- 승진? 재테크?

by 다움코치


회사 절친이 있다.

입사 동기니 15년 지기 친구다. 우리는 모든 걸 공유한다.

15년 간 기쁨, 슬픔, 힘듦, 서로의 시시콜콜한 일상 하나하나를 알고 있다.


올해 40살이 그녀.

요즘 그녀의 최대 관심사는 '흰머리'와 '머리숱'이다.

올해 초, 부쩍 늘어난 흰머리와 적어진 머리숱이 고민된다며 한의원에 다니기 시작했다.

회사 화장실에서 마주칠 때면 거울을 보며 흰머리를 골라내고 있다. 흰머리를 발견하면 주섬주섬 주머니를 뒤져서 족집게를 꺼내 든다.


그녀는 인터넷을 열심히 뒤져서 꽤나 먹을 만한 '볶은 검은콩'을 찾아냈다. 덕분에 나도 두 봉지나 얻어먹었다.


그녀는...

흰머리를 '검은 머리로 바꾸는 방법'을 부지런히 찾는다.


딱딱한 건 싫다. 근데 요건 먹을만하다


그녀와 같은 부서 그녀를 포함 젊은 에 속하는 직원이 3명 있다.

우연히도 관심사가 두 흰머리와 머리숱이다.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검은콩을 나눠먹고 영양제도 챙겨준다.


그녀가 다른 사람과 대화하는 걸 옆에서 지켜본 어느 날 했다.

"OO 씨, 요즘 대화의 90%가 머리 이야기인 거 알아요?"

그녀가 시원하게 웃는다.

"요즘 내가 그렇죠?"


그녀는 이어서 말해 준다.

"내가 어제 오랜만에 OOO 부서 선배(그녀보다 4살 많은)를 만나서 제일 처음 한 말이 뭔 줄 알아요?"

"뭐였어요?"

"선배는 흰머리가 하나도 없어?"

그러자 그 선배는 대답했다고 한다.

"속에 많아"


이런 선물을 주고받을 줄이야^^


나 역시 아직은 흰머리를 감추고 싶다.

대체 몇 살이 되면 흰머리를 당당히 내놓고 다닐 수 있을까?




입사 당시, 그녀와 나를 포함한 입사동기 모두 20대였다.

입사한 그 해, 강화도 동기 여행을 떠났었다.

그때 '20대의 고민들'로 밤늦게까지 얘기를 나눈 게 아득하게 멀게 느껴진다.


30대에 들어서 그녀와 나의 대화는 결혼, 청약, 재테크, 책 이야기가 주를 이루었다.

서로 선물로 주고받은 책도 꽤나 많다.


40줄에 들어서 그녀와 나의 대화 주제에 '흰머리'가 추가됐다.


앞으로 우리들의 대화에 또 어떤 '새로운 주제'가 가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