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한테 필요한 건 '판사'가 아니야

그럼 무엇일까?

by 다움코치

출근 준비하고 있는 내게 친정엄마가 이야기를 건네신다.

"나 다니는 카페 사장 있잖아. 말을 왜 그렇게 하는지 모르겠다"

"아.. 그 사람요? 원래 밉상이잖아요. 신경 쓰지 말고 거리를 두세요"

친정엄마가 이야기를 꺼내시면 차근차근 자초지종을 듣기보다는 '또 뭔 일이으셨구나'하고 단정 짓고 내 판단을 말해 버린다. 하지만, 엄마가 바라는 건 이 말이 아니었을까?

"왜요? 무슨 일 있으셨어요?"

하지만, 나는... 나도 모르게 훈계 아닌 훈계를 늘어놓으면서 엄마의 말문을 막아버리고 있다.


아이 이야기를 들을 때도 마찬가지다.

바쁘게 출근 준비를 하고 있는데 둘째 귀요미가 일어나자마자 하는 말!

"엄마, 오늘 유치원 안 갈래요"

나는 화부터 난다. 분주한 출근시간에는 아이 아이 눈을 맞추며 공감해 줄 심적 여유가 없다. 그저 내 생각을 거침없이 내뱉을 뿐.

"오늘내일 이틀만 가면 방학인데 왜 안 가려고? 귀요미, 잘 갈 수 있지? 유치원 가기 싫다고 자꾸 빠지면 안 돼"

"엄마는 내가 아프다고 해도 가라 그래. 친구들은 감기 걸렸다고 일주일씩 안 나오는데..."

귀요미 표정이 시무룩하다.


나이가 들수록 자꾸 판단부터 하고 본다.

마치 내 생각이 정답인 냥.

누가 쫓아오는 것도 아니고 제한시간 내에 말하라고 재촉하는 것도 아닌데 성급하게 결론부터 말하게 된다.


엄마한테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엄마가 나한테, 아이가 나한테, 마음속 이야기를 털어놓는 이유는 무엇일까?

판사처럼 유, 무죄를 가리고 결론을 지어 달라는 건 아니지 않나? 어쭙잖은 충고를 들으려고? 것도 아니지?

내 생각을 듣고 싶어서라기 보다는 자기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어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비판이나 비난보다 '위로'와 '격려'를 받고 싶은 것이다.

하지만, 나는 오늘 아침도 그걸 못하고 집을 나서버렸다.


가족한테 필요한 것은?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

내쉬는 '한숨'을 그대로 받아주는 것

"괜찮아"라는 한마디

"수고했다"는 한마디


숨을 크게 쉬어봐요. 당신의 가슴 양쪽이 저리게
조금은 아파올 때까지 숨을 더 뱉어봐요.
당신의 안에 남은 게 없다고 느껴질 때까지
숨이 벅차올라도 괜찮아요. 아무도 그댈 탓하진 않아.
가끔은 실수해도 돼. 누구든 그랬으니까
괜찮다는 말. 말뿐인 위로지만

남들 눈엔 힘 빠지는 한숨으로 보일 진 몰라도
나는 알고 있죠. 작은 한숨 내뱉기도 어려운 하루를 보냈단 걸
이제 다른 생각은 마요
깊이 숨을 쉬어봐요. 그대로 내뱉어요

누군가의 한숨
그 무거운 숨을 내가 어떻게 헤아릴 수가 있을까요
당신의 한숨 그 깊일 이해할 순 없겠지만
괜찮아요. 내가 안아줄게요
정말 수고했어요

- 한숨(이하이)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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