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부자37-어린 왕자(필사)

1일 1독 같이 하실래요?

by 다움코치

<1일 1독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매일 1권을 읽었을 때 나의 변화를 알고 싶어 시작한 프로젝트!

2022.2.9부터 시작!!


어린 왕자

1. 읽은 날짜 : 2022.3.31(목) *22년 37권째

2. 작가/출판사/분야 : 생택쥐페리/더스토리/문학(by한국십진분류표)

3. 내가 뽑은 키워드(3가지) :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 의식, 별

4. 내가 뽑은 문장 : 그 꽃은 내 별을 향긋한 향기로 가득 채웠지만, 나는 그 향기를 즐기지 못했어요


<필사>

여섯 살 무렵 나는 원시림 이야기를 다룬 <체험 이야기>라는 책에서 놀라운 그림 하나를 본 적이 있다. 맹수를 통째로 먹어 삼킨 보아뱀의 그림이었다.

"보아뱀은 먹이를 씹지도 않은 채 통째로 삼키고, 그것을 소화하기 위해 무려 여섯 달 동안 꼼짝없이 잠을 잔다"

색연필로 내 생애 첫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나의 그림 제1호. 그것은 다음과 같다(10페이지)

출처 : 어린 왕자(by생택쥐페리)

나는 내가 그린 멋진 작품을 어른들에게 보여 주며 그림이 너무 무섭지 않으냐고 물었다. 어른들은 되물었다

"모자가 뭐가 무섭다는 거니?"

나는 어른들이 알아볼 수 있도록 보아뱀의 배 속을 다시 그렸다. 어른들에게는 언제나 자세히 설명해 주어야 한다. 나의 그림 제2호는 바로 이랬다(11페이지)

출처 : 어린 왕자(by생택쥐페리)


결국 나는 다른 직업을 선택해 비행기 조종사가 되었다. 그리고 세계 이곳저곳 거의 안 가본 데 없이 날아다녔다... 어쩌다 똑똑한 사람을 만나면, 나는 늘 지니고 다니던 그림 제1호를 보여주며 시험했다... 하지만 돌아오는 답은 언제나 같았다.

"모자군요"

나는 보아뱀이나 원시림 그리고 별들에 대해 말하지 않았다. 그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카드 게임이나 골프, 정치나 넥타이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러면 그들은 오늘 유쾌한 사람을 만났다며 매우 좋아했다(13페이지)


여섯 해 전, 나는 사할 사막에서 비행기 사고가 나기 전까지 마음을 나눌 만한 친구 하나 없이 외롭게 지냈다... 그날 밤, 나는 사람이 사는 곳으로부터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광활한 사막 한복판에서 잠을 청해야 했다... 그러다 동틀 무렵, 아주 나지막한 목소리가 나를 깨웠으니 내가 얼마나 놀랐겠는가!

"양 한 마리만 그려줘요"

한 이상하게 생긴 어린아이가 심각한 얼굴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14페이지)


출처 : 어린 왕자(by생택쥐페리)


나는 여태껏 양을 한 번도 그려 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내가 그릴 수 있는 단 두 가지 그림 중에 하나를 그렸다. 속이 보이지 않는 보아뱀이었다. 아이가 그림을 보며 말했다.

"아니, 아니에요! 코끼리를 삼킴 보아뱀은 싫어요. 보아뱀은 아주 위험해요. 그리고 코끼리는 너무 커서 거추장스럽다고요. 내가 사는 곳은 아주 좁아요. 그래서 나는 양이 필요해요. 양 한 마리만 그려줘요"


어른들에게 새로 사귄 친구에 대해 이야기하면 정작 중요한 것은 묻지 않는다

"그 친구의 목소리는 어때? 그 친구는 무슨 놀이를 좋아하니? 나비를 채집하는 걸 좋아하니?"

이런 질문은 하지 않는다.

"그 친구는 몇 살이니? 형제는 몇 명이야? 몸무게는 얼마나 나가니? 아버지는 수입이 얼마나 되니?"

어른들은 이런 질문으로 친구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28페이지)


이런 어른들에게 다음과 같이 어린 왕자에 대해 이야기하면 어떨까

"아주 신비로운 아이였어요. 멋있고 잘 웃었으며 양 한 마리를 가지고 싶어 했어요. 그게 어린 왕자가 이 세상에 존재했다는 증거예요. 누군가가 양을 원한다면 그건 그 사람이 살아 있다는 거잖아요"

이 말을 듣고 어른들은 분명히 어깨를 으쓱하며 당신을 어린아이로 취급할 것이다

"어린 왕자는 소행성 B612에서 왔어요"

하지만 이렇게 말하면 어른들은 바로 알아듣고 더는 귀찮게 질문하지 않을 것이다... 아이들은 어른들을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야 한다. 삶을 진정으로 이해하는 우리에게 숙자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29페이지)


"내가 아는 어느 별에 아주 새빨간 얼굴을 한 남자가 살았어요. 단 한 번도 꽃향기를 맡아보거나, 별을 바라보거나, 누구도 사랑해 본 적 없는 그런 남자였죠. 그는 온종일 계산만 하면서 아저씨처럼 '나는 중요한 일을 하고 있어.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고!'하고 말했어요. 교만으로 가득 찬 그는 사람이 아니라 버섯이에요"

(43페이지)


어린 왕자는 생각했다.

'... 이 꽃은 너무 까다로운 것 같아"

"저녁에는 제게 유리 덮개를 씌워 주세요. 당신이 사는 이 별은 너무 추워요. 환경도 그리 좋지 않고요. 내가 전에 살던 곳은...."

꽃은 더 말을 잇지 못했다. 꽃은 제일 처음에 씨앗으로 이곳에 자리 잡았기 때문에 다른 세상에 대해 알 리가 없었다. 거짓말을 하려다가 들통 나 부끄러워진 꽃은 어린 왕자를 탓하며 두세 번 헛기침을 했다.

어느 날, 어린 왕자는 내게 이렇게 고백했다.

"그 꽃이 하는 말을 귀담아듣지 말았어야 했어요. 꽃이 뭐라고 하든지 신경 쓰지 말고 그냥 바라보고 향기만 맡으면 되는 거였어요. 그 꽃은 내 별을 향긋한 향기로 가득 채웠지만, 나는 그 향기를 즐기지 못했어요. 가시 이야기는 듣기 싫었지만 측은한 마음으로 들어야 했어요..."

"그때는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했어요. 꽃의 말이 아닌 행동을 보고 판단했어야 했는데... 그 꽃은 나에게 향기를 주고 마음을 환하게 해 주었어요. 떠나지 말았어야 했는데... 단순한 거짓말 뒤에 숨긴 연약한 마음을 알았어야 했어요. 꽃이 얼마나 모순된 존재인지... 그때 난 너무 어려서 꽃을 진정으로 사랑하지 못했어요"

(49페이지)


여우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금세 기운을 내어 말했다.

"내 생활은 무척 단조로워. 나는 닭을 쫓고, 사람들은 나를 쫓지. 닭들은 모두 비슷비슷하고 사람들도 크게 다르지 않아. 그래서 나는 늘 지루해. 하지만 네가 나를 길들인다면 내 생활은 많이 달라질 거야. 그러면 수많은 발소리 중에 네 발소리를 구별하게 될 거야. 다른 소리는 나를 땅속 깊이 숨게 하지만, 네 발소리는 마치 음악 소리처럼 나를 밖으로 불러낼 거야. 그리고 저기 밀밭이 보이지? 난 빵을 좋아하지 않아. 밀은 나에게 아무 필요가 없거든. 그래서 밀밭을 바라봐도 나는 아무 생각도 느낌도 없어. 그건 슬픈 일이지. 하지만 아름다운 황금빛 머리카락을 지닌 네가 나를 길들인다면 밀밭은 내게 아주 근사한 광경으로 보일 거야. 밀밭이 황금물결을 이룰 때 네가 기억날 테니까. 그러면 나는 밀밭을 스쳐 지나는 바람 소리마저도 사랑하게 될 거야'

여우는 이렇게 말하고 어린 왕자를 오랫동안 바라보았다.

"부탁인데... 나를 길들여 주겠니?"

(107페이지)


다음 날, 어린 왕자는 여우를 찾아갔다. 여우가 말했다.

"매일 같은 시각에 오는 게 좋을 거야. 만일 네가 오후 4시에 온다면 나는 3시부터 행복해질 거야. 4시가 가까워질수록 나는 점점 더 행복해지겠지. 마침내 4시가 되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안절부절못하게 될 거야. 그러면서 행복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깨닫게 돼. 그런데 네가 아무 때나 온다면 언제부터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할지 모르잖아. 그래서 의식이 필요한 거야"

어린 왕자가 물었다.

"의식이 뭐야?"

여우가 대답했다.

"이것도 많이 잊힌 건데, 의식이라는 것은 어느 날을 평소와 다르게, 어느 시간을 평소의 시간보다 특별하게 만드는 거야"

그렇게 해서 어린 왕자는 여우를 길들이게 되었다.

둘이 헤어질 날이 다가오자 여우가 말했다.

"눈물이 날 것만 같아"

어린 왕자가 말했다.

"네 잘못이야. 나는 네 마음을 아프게 하고 싶지 않았어. 하지만 네가 길들여 주길 원했잖아"

(108페이지)

여우가 말했다.

"비밀 하나를 알려줄게. 아주 간단한 건데, 마음으로 봐야 잘 보인다는 거야. 정말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거든. 그럼, 안녕 잘 가"

어린 왕자는 여우의 말을 잊지 않기 위해 되풀이했다.

"정말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네 장미가 너에게 그토록 중요한 것은 네가 장미에게 들인 시간 때문이야... 사람들은 이 진리를 잊어버렸어. 하지만 너는 잊어서는 안 돼. 네가 길들인 것에 언제까지나 책임이 있으니까. 너의 장미는 네가 책임져야 해"

(111페이지)


"오늘 내 별로 돌아갈 거예요... 밤마다 별을 바라보세요. 내 별은 너무 작아서 어디에 있는지 가르쳐 줄 수도 없어요. 하지만 그게 더 좋을 거예요. 그래야 아저씨가 어떤 별을 바라보든 즐거울 테니까요. 밤하늘의 모든 별이 아저씨의 친구가 될 거예요"

...

"사람들은 누구나 별을 바라보지만, 모두에게 같은 의미는 아니에요. 어떤 사람에게는 작은 빛일 뿐이지만 여행객에게 별은 길잡이가 돼 주잖아요. 학자에게는 연구 대상이고 장사꾼에게는 별이 황금과도 같은 것이었어요. 하지만 별은 말이 없어요. 아저씨는 누구도 갖지 못한 별을 갖게 될 거예요"

"그건 또 무슨 말이니?"

"아저씨가 밤하늘의 별들을 바라볼 때 그 별 중 하나에 내가 살고 있을 테니 말이에요. 또 내가 그 별 중 하나에서 웃고 있을 테니 아저씨는 모든 별이 웃고 있는 것처럼 보일 거예요. 그러면 아저씨는 미소 짓는 별을 갖게 되는 거잖아요"

어린 왕자가 또 웃었다.

"시간이 지나면 슬픔은 무뎌지기 마련이에요. 그래서 아저씨도 언젠가 슬픔이 지나가면 나를 알게 된 것이 기쁨이 되겠지요. 아저씨는 언제까지나 내 친구로 남을 거고 나와 함께 웃고 싶어질 거예요. 그래서 가끔 괜스레 창문을 열게 되겠지요. 아저씨가 밤하늘을 보고 웃음 짓는 모습을 보고 친구들이 놀라면 '저 별들은 항상 나를 웃음 짓게 해'하고 말해 주세요. 친구들은 아저씨가 이상하다고 생각할 거예요. 내가 아저씨에게 아주 짓궂은 장난을 친 게 되겠네요"(133페이지)


벌써 여섯 해 전의 일이다. 나는 누구에게도 이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 친구들은 내가 살아 돌아와서 기쁘다고 했다. 나는 몹시 슬펐지만, 친구들에게 그저 피곤해서 그렇다고 말했다. 이제는 슬픔도 웬만큼 무뎌졌다. 정확히 말하자면 슬픔이 완전히 가신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138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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