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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꾸준한 시간부자
Jun 03. 2022
시간부자82-②딸아,외로울 때는(필사)
1일 1독 하실래요?
<1일 1독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매일 1권을 읽었을 때 나의 변화를 알고 싶어 시작한 프로젝트!
2022.2.9부터 시작!!
딸아, 외로울 때는 시를 읽으렴
-지금 이 순간 가장 눈부시게 빛나는 너에게 들려주고 싶은 응원의 시110-
1. 읽은 날짜 : 2022.6.2(목
)
*82권
째
2. 작가/출판사/분야
: 신현림 엮음/걷는 나무/문학
<필사>
#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심순덕)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냇물에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 생각 없다 식구들이 다 먹이고 굶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뒤
꿈
치 다 헤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깎을 수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 썩여도 전혀 끄떡없는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그것이 그냥 넋두리인 줄만-
한밤중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엄마를 본 후론
아!
엄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 함께 있되 거리를 두어라
(칼릴 지브란)
함께 있되 거리를 두어라.
그래서 하늘의 바람이 너희 사이에서 춤추게 하라.
서로 사랑하라.
그러나 사랑으로 구속하지는 마라.
그보다 너희 혼과 혼의 두 땅 사이에 출렁이는 바다를 두어라.
서로의 잔을 채우되 한쪽의 잔만을 마시지 마라.
서로의 빵을 주되 한쪽의 빵만을 먹지 마라.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즐거워하되 서로 혼자 있게 하라.
마치 현악기의 줄들이 하나의 음악을 울릴지라도 줄은 각기 혼자이듯이.
서로 가슴을 주어라. 그러나 서로의 가슴속에 묶어 두지는 마라.
오직 생명의 손길만이 너희의 가슴을 가질 수 있다.
함께 서 있어라. 그러나 너무 가까이 서 있지는 마라.
사원의 기둥들도 서로 떨어져 있고
참나무와 삼나무는 서로의 그늘 속에선 자랄 수 없으니.
# 이 또한 지나가리
(랜터 월슨 스미스)
어느 날 페르시아의 왕이 신하들에게 명령했다.
슬플 때는 기쁘게
기쁠 때는 슬프게 만드는 물건을 찾아오라고.
신하들은 밤샘 모임 끝에
왕에게 반지 하나를 바쳤다.
왕은 반지의 글귀를 읽고
웃음을 터뜨리며 기뻐했다.
반지의 글귀는 이러했다.
'이 또한 지나가리'
슬픔이 밀려와
그대 삶을 흔들고
귀한 것들을 쓸어가 버리면
네 가슴에 대고 말하라.
'이 또한 지나가리'
행운이 너에게 미소 짓고 기뻐할 때
근심 없는 나날이 스쳐 갈 때
세속에 매이지 않게
이 진실을 고요히 가슴에 새겨라
'이 또한 지나가리'
# 어떤 이력서
(에이브러험 링컨)
1816년, 집을 잃고 길거리로 쫓겨남.
1818년, 어머니 사망.
1831년, 사업에 실패.
1832년, 주의회 의원 선거에 낙선
1833년, 다시 사업에 실패.
1834년, 주의회 의원에 당선.
1835년, 약혼자 사망.
1836년, 신경쇠약에 걸림.
1838년, 하원 의장 선거에 패배.
1840년, 선거 위원 선거에도 떨어짐
1843년, 하원 의원 선거에 떨어짐.
1846년, 하원 의원에 당선.
1848년, 하원 의원 선거에 낙선.
1855년, 상원 의원 선거에 낙선.
1856년, 부통령 선거에 또 낙선.
1858년, 상원 의원 선거에 낙선.
1860년, 드디어 대통령이 되다.
나는 천천히 가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뒤로는 가지 않습니다.
# 희망
(루쉰)
희망이란 본래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
그것은 마치,
땅 위의 길과 같은 것이다.
본래 땅 위에는 길이 없었다.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곳이 곧 길이 되는 것이다.
# 사랑법
(강은교)
떠나고 싶은 자
떠나게 하고
잠들고 싶은 자
잠들게 하고
그러고도 남는 시간은
침묵할 것
또는 꽃에 대하여
또는 하늘에 대하여
또는 무덤에 대하여
서둘지 말 것
침묵할 것
그대 살 속의
오래전에 굳은 날개와
흐르지 않는 강물과
누워 있는 누워 있는 구름,
결코 잠 깨지 않는 별을
쉽게 꿈꾸지 말고
쉽게 흐르지 말고
쉽게 꽃 피지 말고
그러므로
실눈으로 볼 것
떠나고 싶은 자
홀러 떠나는 모습을
잠들고 싶은 자
홀로 잠드는 모습을
가장 큰 하늘은 언제나
그대 등 뒤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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