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반짝이가 다니는 △△초등학교 2학년 아이의 할머니(따로 사는 할머니)께서 코로나 확진 판정 #2. 그 사실을 알게 된 엄마들이 학원에 전화함 #3. 원감 선생님이 학교에 전화해서 확진자 유무 확인 #4. 그 아이의 코로나 검사 결과 나오기 전까지 △△초등학교 아이들은 학원에 오지 말라는 문자 발송!
창피한 기분이 들었다 (사진=제이페르님 블로그)
창피하다!
원감 선생님과 통화를 마치고 엄마께 전화를 드렸다.
"엄마, 오늘 영어학원 안 가요. 자세한 건 퇴근하고 말씀드릴게요"
그러고 나서 업무를 하려는데 자꾸만 귓가에 맴돈다.
'어머니, 친구 없으세요?'
아~~~ 창피하다. 왠지 분하기도 하다.
의문의 1패?어떻게 저런 식으로 말할 수 있지? 인기 많은 학원이라고 배가 불렀나?
복잡한 감정을 삭이지 못하고 있는데, 마침 반짝이와 축구를 같이 하는 친구 ◇◇엄마한테서 전화가 왔다.
전화 용건에 대해 이야기를 마치고 나는 오늘 있었던 일을 털어놓았다.
"글쎄, 이러쿵저러쿵... 그러다가 이런 말 들었잖아요. '어머니, 친구 없으세요?' 그래서 '제가 있거든요 친구'라고대답했어요!"
"푸하하하"
반짝이 친구 엄마의 웃음보가 빵 터졌다.유치한 내 답변 때문이겠지? 친구 엄마는 진정하고 말을 이어간다.
"워킹맘이 모를 수도 있지. 학교에서 문자 온 것도 아니고... 그 선생님, 말 참 심하게 하시네요"
나는 늘. 당당했다.
회사에서든 어딜 가든... 자존감 갑이라 웬만한 일에는 쫄지도 않는다.
하고 싶은 일, 하고 싶은 말 다 하고 사는 편인데...
아이 학원 선생님 앞에서는 을(乙)도 아닌 병(丙)이었다.
창피해서 뭐? 분해서 뭐?
어쩔 건데?
지금 다시 그런 상황이 온다한들 "선생님,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죠?"라고 말할 수 있을까?
NO!
웃음으로 승화시키자 (사진=인사이트)
영어 선생님한테 느꼈던 굴욕감은
남편, 회사 친구, 반짝이 친구 엄마한테 재미있게 전달하면서 웃음으로 승화시켰다.
그나저나.
'너 친구 없지?'라는 질문에 '나 친구 있거든?'.
이런 식의 유치뽕짝 대답을 42살에 할 줄이야...
저런 상황에서 정답은 뭐지? 아직도 모르겠다.
무응답이 정답일까?
* 저희 가족을 소개합니다 *
▷엄마(63세): 바쁜 딸을 대신해 8세, 6세 손자를 키우는 할머니.매일 새벽기도를 가고 매일 운동을 하십니다.
▷나,이쩡(42세):15년 차 회사원. 바쁜 워킹맘.14년째 주말부부. 새로운 걸 배우기를 좋아합니다.
▷반짝이(8세):시험관 시술을 통해 찾아온 첫째 아들.엄마와 할머니를 배려하는 아이.하지만 아직 아기입니다.
▷귀요미(6세):자연임신으로 찾아온 둘째 아들.손이 많이 가지만 귀엽습니다. 에너지가 매우 많습니다.
▷남편(42세):주말에만 만납니다. 과묵하지만 재미를 추구합니다. 반짝이,귀요미한테 인기가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