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할아버지한테 실망한 거야?

- 산타할아버지가 선물 1개만 주고 갔어

by 다움코치


우리 집에는 산타할아버지를 기다리는 8살, 6살 있다.




산타할아버지한테 실망한 거야?


오늘은 크리스마스!

몇 시 인지도 모르고 자고 있는데 갑자기 옆에서 자고 있던 6살 귀요미가 벌떡 일어난다.

"크리스마스다. 산타할아버지 왔다 갔을 거 같은데?"


거실 크리스마스 트리에 걸어놨던 양말 2개를 들고 방에 들어온다.

"형아, 우리 선물 들어있어"

귀요미는 기 양말 속에 손을 쑥 집어넣었다 뺀다.

"근데 산타 할아버지가 카드 선물 1개만 주고 갔다"

실망스러운 마음이 한가득 들어있는 말투다.


작년 크리스마스 때는 나도 따로 선물을 준비했었다.

아는 동생도 아이들 선물을 다.

"반짝이, 귀요미가 착한 아이들이라 산타할아버지가 선물 3개씩 주고 가셨나 보다"

아이들은 선물을 뜯는데 한참 시간을 들였다.


그런데 올해는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아 산타할아버지 선물 말고는 따로 준비하지 못했다. 포장도 못했다.

'엄마, 아빠는 선물 준비 못해서 미안해'


산타할아버지가 양말에 넣고 가신 크리스마스 선물~



올해 크리스마스 선물?


아이들은 포켓몬 카드를 한 장 한 장 꺼내며 기뻐한다.

"엄마, 내가 좋아하는 삐카츄(피카츄) 카드 나왔어요"


어제 잠들기 전까지만 해도 산타할아버지를 기다리는 아이들의 기대감, 설렘이 느껴져서 나도 덩달아 들떴다. 그런데 오늘 아침 '선물을 1개만 주고 갔다'는 귀요미 말 듣고 나서 괜스레 미안한 마음이 들었고 오후가 된 지금까지도 영 크리스마스 기분이 나질 않는다.

그냥 또 하루의 '빨간 날(휴일)'인 기분?


신기한 건 아이들이다.

실망은 아침 잠깐 뿐이었다. 평소 주말 풍경과 다름없이 신나게 놀고 있다.

이불을 몽땅 끄집어 내서 천정 치기 놀이 중



내 머릿속의 크리스마스는 영화 <나 홀로 집에>서 크리스마스트리 아래 선물이 수북이 쌓여 있는 장면다. 그 장면을 상상하던 나 혼자만 기분이 가라앉아 있었나 보다.

선물을 많이 받아야만 제 맛인가?


2020년의 크리스마스.

가족이 함께 있는 것이 '크리스마스 선물'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