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꾸준한 시간부자 Jun 25. 2022

시간부자89-②서로 사랑하면(필사)

1일 1독 같이 하실래요?

<1일 1독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매일 1권을 읽었을 때 나의 변화를 알고 싶어 시작한 프로젝트!

2022.2.9부터 시작!!


서로 사랑하면 언제라도 봄


1. 읽은 날짜 : 2022.6.20(월)    *89

2. 작가/출판사/분야 : 이해인/열림원/문학



<필사>


# 봄의 연가

우리 서로

사랑하면

언제라도 봄


겨울에도 봄

여름에도 봄

가을에도 봄


어디에나

봄이 있네


몸과 마음이

많이 아플수록

봄이 그리워서

봄이 좋아서


나는 너를

봄이라고 불렀고

너는 내게 와서

봄이 되었다


우리 서로

사랑하면


살아서도

죽어서도


언제라도 봄



# 꽃씨를 닮은 마침표처럼

내가 심은 꽃씨가

처음으로 꽃을 피우던 날의

 그 고운 설렘으로


며칠을 앓고 난 후

창문을 열고

푸른 하늘을 바라볼 때의

그 눈부신 감동으로


비 온 뒤의 햇빛 속에

나무들이 들려주는

그 깨끗한 목소리로


별것 아닌 일로

마음이 꽁꽁 얼어붙었떤

친구와 오랜만에 화해한 후의

그 티 없는 웃음으로


나는 항상

모든 사람을 사랑하고 싶다


못 견디게 힘든 때에도

다시 기뻐하고

다시 시작하여

끝내는 꽃씨를 닮은 마침표 찍힌

한 통의 아름다운 편지로

매일을 살고 싶다


# 나를 키우는 말

행복하다고 말하는 동안은

나도 정말 행복해서

마음에 맑은 샘이 흐르고


고맙다고 말하는 동안은

고마운 마음 새로이 솟아올라

내 마음도 더욱 순해지고


아름답다고 말하는 동안은

나도 잠시 아름다운 사라이 되어

마음 한 자락이 환해지고


좋은 말이 나를 키우는 걸

나는 말하면서

다시 알지


# 병원에서

건강할 적엔

잘 몰랐던 것

잊고 살았던 것


맥박

호흡

체온

혈압


이 중 두 개만

정상이어도

얼마나 기쁜지

얼마나 살고 싶은지!


병원에서 나의 소망은

나날이 작아지고 있네

그저 숨을 쉬는 것만도 감사하면서

겸손해지지 않을 수가 없네


# 삶과 시

시를 쓸 때는

아까운 말들도

곧잘 버리면서


삶에선

작은 것도 버리지 못하는

나의 욕심이

부끄럽다


열매를 위해

꽃자리를 비우는

한 그루 나무처럼


아파도 아름답게

마음을 넓히며

열매를 맺어야 하리


종이에 적지 않아도

나의 삶이 내 안에서

시로 익어가는 소리를 듣는

맑은 날이 온다면


나는 비로소

살아 있는 시인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으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