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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꾸준한 시간부자
Jun 25. 2022
시간부자89-②서로 사랑하면(필사)
1일 1독 같이 하실래요?
<1일 1독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매일 1권을 읽었을 때 나의 변화를 알고 싶어 시작한 프로젝트!
2022.2.9부터 시작!!
서로 사랑하면 언제라도 봄
1. 읽은 날짜 : 2022.6.20
(월
)
*89
권
째
2. 작가/출판사/분야
: 이해인/열림원/문학
<필사>
# 봄의 연가
우리 서로
사랑하면
언제라도 봄
겨울에도 봄
여름에도 봄
가을에도 봄
어디에나
봄이 있네
몸과 마음이
많이 아플수록
봄이 그리워서
봄이 좋아서
나는 너를
봄이라고 불렀고
너는 내게 와서
봄이 되었다
우리 서로
사랑하면
살아서도
죽어서도
언제라도 봄
# 꽃씨를 닮은 마침표처럼
내가 심은 꽃씨가
처음으로 꽃을 피우던 날의
그 고운 설렘으로
며칠을 앓고 난 후
창문을 열고
푸른 하늘을 바라볼 때의
그 눈부신 감동으로
비 온 뒤의 햇빛 속에
나무들이 들려주는
그 깨끗한 목소리로
별것 아닌 일로
마음이 꽁꽁 얼어붙었떤
친구와 오랜만에 화해한 후의
그 티 없는 웃음으로
나는 항상
모든 사람을 사랑하고 싶다
못 견디게 힘든 때에도
다시 기뻐하고
다시 시작하여
끝내는 꽃씨를 닮은 마침표 찍힌
한 통의 아름다운 편지로
매일을 살고 싶다
# 나를 키우는 말
행복하다고 말하는 동안은
나도 정말 행복해서
마음에 맑은 샘이 흐르고
고맙다고 말하는 동안은
고마운 마음 새로이 솟아올라
내 마음도 더욱 순해지고
아름답다고 말하는 동안은
나도 잠시 아름다운 사라이 되어
마음 한 자락이 환해지고
좋은 말이 나를 키우는 걸
나는 말하면서
다시 알지
# 병원에서
건강할 적엔
잘 몰랐던 것
잊고 살았던 것
맥박
호흡
체온
혈압
이 중 두 개만
정상이어도
얼마나 기쁜지
얼마나 살고 싶은지!
병원에서 나의 소망은
나날이 작아지고 있네
그저 숨을 쉬는 것만도 감사하면서
겸손해지지 않을 수가 없네
# 삶과 시
시를 쓸 때는
아까운 말들도
곧잘 버리면서
삶에선
작은 것도 버리지 못하는
나의 욕심이
부끄럽다
열매를 위해
꽃자리를 비우는
한 그루 나무처럼
아파도 아름답게
마음을 넓히며
열매를 맺어야 하리
종이에 적지 않아도
나의 삶이 내 안에서
시로 익어가는 소리를 듣는
맑은 날이 온다면
나는 비로소
살아 있는 시인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으리
keyword
사랑
필사
이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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