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들꽃, 바람, 하늘..
하루해가 저물어감은 감사함과 안도감 그리고 아쉬움이 공존하는 시각이다.
이는 하루 중 가장 드라마틱한 시각이기도 하다.
어느 영화에서 '천사는 하루에 두 번 일출과 일몰시 바닷가 혹은 강가에 나타나곤 한다. 혹은 도서관에서도 가끔 나타난다.'라는 표현했다.
그렇게 해 저무는 마산 근교 구산 앞바다의 붉은 노을 앞에 서면
한낮의 일들은 잠시 뒤로 접어둔 채 평화롭다.
살아가다 보면 아쉬운 일도 힘든 일도 가끔 아니 자주 있기도 하다. 우리네 삶이 늘 즐겁고 행복한 일들만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우리는 정도의 차이지만 가끔씩은 마음의 짐을 지니고 살아간다.
어느 해인가 너무 힘들어 잠들기 전 베겟닛에 눈물을 흠뻑 적시다 그대로 잠들었는데 이튿날 아침 깨자마자 또다시 눈물로 베겟닛를 한참이나 적시던 기억이 새삼 난다. 참으로 아찔하기도 아련하기도 한 그 날의 섬 뜻한 기억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순간에도 나는 누구를 원망하거나 탓하지 않았다.
단지 내 운이 무척이나 나빴을 뿐 그대로 내가 극복해야 할 짐이 아니었나 생각했다.
내가 살아온 시간들이 쌓이고 세월의 흔적들이 나이가 들어감으로 나를 조금씩 퇴색시키기도 한다.
그렇게 나에게 해 저무는 노을 진 바닷가는 언제나 감사함과 아쉬움이 공존하는 애틋한 시각이다.
https://youtu.be/MtR1 tFi9 lg8 음악, 장필순 -애월낙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