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도민일보 독자와의 만남에서..
진해의 근대사의 흔적을 뜻깊게 탐방하면서 오늘의 이 자리를 마련해준 경남도민일보 기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요즈음처럼 좋은 가을날 한번쯤은 진해의 남원로터리에서 중문로터리 그리고 북문로터리 그리고 여좌천으로 향하는 산책로와 진해 내수면 연구소 등 주말 한나절 가족과 꼭 다시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역사나 문화에 관심이 많고 거리와 건축물 등의 관심이 많은 사람들의 탐방로로는 최적일 것이다.
아울러 사랑하는 가족과의 진해 탐방으로 맛난 식사와 차 한잔 나누기 딱 좋은 계절이 바로 이 가을 아닌가 싶다.
제황산 공원의 90m 정상에서 내려다 보면 진해의 구시가지가 훤히 내려다 보인다.
그리고 거대한 탑이 있었는데 박정권 때 일제의 대한 말살정책의 일환으로 진해의 정기를 없앤다 하여 제거했다.
그 탑의 모양이 러일전쟁에서 승전한 일본 군함의 상징과 동일하다 해서 없앤 것이다.
진해와 같은 창원 통합시 마산에 근 20여 년을 살면서도 반나절의 역사 탐방코스를 난 여태껏 잘 알지 못했다.
일제 강점기와 유신독재 체제까지의 근현대사를 재조명할 수 있는 곳곳의 흔적이 선명히 잔존하고 있었다.
진해를 점령한 일본군들이 강제로 개발을 위해해 측량을 하자 이곳 한 의식 있는 지역민이 맞서 제지하고 있다.
진해 옛 성지 웅천읍성의 담자락에 어느덧 가을 담쟁이 덩굴의 단풍빛이 사선으로 비추이는 빛줄기에 선명하다.
웅천읍성의 담자락 아래에는 기다란 수로를 만들어 놓았는데 그곳의 수생화가 아름다운 보랏빛을 발한다.
진해 우체국 100년의 역사의 러시아 건축 양식의 우정본부이나 너무 낡아 수년 전부터 운영을 하고 있지 않다.
이곳에서 문득 수해전 어느 가수의 '가을 우체국' 앞에서 라는 곡이 생각났지만 오늘의 근대 역사 흔적의 답사와는 성격이 동떨어져 바로 생각을 접는다.하지만 일제 시대의 적산 가옥의 한 형태로 유구한 세월의 흔적을 느끼며 보니 감회가 새롭다.
박정희 정권의 유신 체제를 옹호하는 사람들이 건립한 시월 유신 기념 동상이다.
당시 흥망 기로의 제5공화국의 시대적 산물로써 불운한 영부인 시해 사건과 더블어 마치 황성옛터'의 애절한 애창곡이 그분의 그리멀지 않았던 참혹한 불행과 더블어 쓸쓸하고 허무한 감회마져 든다.
더블어 진해시는 특별히 문제 되지 않는다 하여 철거를 하지 않고 있다.
하긴 그 시대의 그대로의 사실적인 과거사 일뿐이다.
지금 우리에게 끼치고 있는 부정적인 영향은 전혀 없으므로 진해시민의 가치관 또한 존중할 만 하다.
진해 군항 탐방로 입구에는 어느덧 벚나무의 단풍이 시작되어 가을빛으로 서서히 물들기 시작한다.
백범 김구 선생의 친필
[서해 어룡동 맹산 초목지] '바다에 맹세하니 고기와 용이 움직이고 산에 맹세하니 초목이 아는구나.'
이는 진해에 와서 해안경비대를 격려하고 조국해방을 기뻐하며 남긴 비석이다.
건립 초기 진해역 광장에 있었으나 이충무공의 전승지와 시대를 거슬러 연결하여 옥포만이 보이는 남원로터리에 옮겨지게 되었다.
오늘 뜻깊은 경남도민일보 '독자와의 만남' 진해 탐방을 즐겁게 마치고 조금은 피곤한 시간이다.
하지만 탐방의 여흥이 가시기 전에 부지런히 사진 파일을 정리하며 사진과 글을 정성껏 작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