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영상테마파크에서..
오래전 딸아이가 '아빠 어릴 적에..'라는 만화를 보더니 나에게 묻는다.
아빠도 어릴 적에 주전자를 할머니 몰래 엿 바꾸어 먹었어? 라며 익살스럽게 깔깔~ 웃음을 짓는다.
겨울이면 김치 담긴 도시락을 난로 위에 데워도 먹었어? 깔깔~ 그렇게 질문 공세를 하며 연신 재미있어한다.
그 시절에 대한 호기심 어린 질문에 뭐가 그렇게 재미있을까? 한편 의아했다.
그 아이들이 이제 청년기가 되어 실제로 이런 것들에 대한 관심이 많다.
물론 중년세대들도 복고풍에 관심들이 많지만 청년들은 조금 그와 맥락이 다르다.
다만 중년세대는 실제로 지나온 시절에 대한 향수감이 대부분이다.
청년들은 그 묵은 시대에 대한 호기심과 현 세태에 대한 의구심은 아닐까?
그래선지 레트로풍 혹은 빈티지풍에 더욱이 흥미를 두고 가치 있게 생각한다.
영화는 영상과 사운드로 이루어져 있다.
영상 안에 사진 하면 또 카메라를 또 뺄 수가 없다. 필름카메라부터 디지털카메라로 쭈욱 이어진다.
최근 저화소 고 노이즈 까칠한 중고 디지털카메라가 젊은이들 층에서 인기몰이 중이다.
너무 흔히 말하는 '고화소 고화질 사진 찬양 일색'에 왜 꼭 그래야 되지?라는 의구심을 가졌나 보다.
역시 젊은 세대의 풍부한 상상력과 표현 능력이 여기서도 돋보이는 부분이다.
또한 모 필름 회사로부터 이어지는 특이한 필름 시뮬레이션 디지털카메라가 있다.
작동법도 조금 복잡하고 레트로풍이라 단렌즈만 붙은 조금 불편한 카메라이다.
위 두 사진을 비교해 보면 디테일은 최신 미러리스가 더 살아있다.
이 피사체 자체가 오래되고 빈티지한 사진이기도 하다.
아래 사진은 부드럽고 더 친근감이 가는 화질이다. 이 느낌 차이에서 레트로풍이 유행이 되었나 보다.
편리하고 빠르고 최고인 것이 제일 좋은가?
아니면 느리고 오래된 것은 오직 구시대의 유물로써 끝나는 것일까?
이에 복고풍이라는 문화의 한 장르로 최근 더더욱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다.
참 깨끗하다 최신 디지털카메라의 화질은 참으로 선명하다. 더욱이 무척 편리하다.
1980년대 아직은 필름 카메라가 주종을 이루던 그 시절 팝가수의 LP앨범 재킷이다.
flash dance what a feeling이라는 곡이 담긴 유명 댄서의 출세 과정을 담은 영화로 기억한다.
중장년 세대들에게는 과거로의 회기 즉,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간 느낌이 들것이다.
청소년 혹은 청년들은 과연 어떤 느낌을 이곳에서 받을까?
비록 호기심이라 하지만
여러 가지 모습에서 나타나는 현상이 왠지 생각 그 이상의 상징적 표현이 아닐까?
고품질 고속화 등을 위시한 현시대의 세태에 진정 의아함은 아닐까?
이 레트로풍에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문화지체에 대한 해소의 한 방법은 또한 아닐까?
합천영상테마파크에서 이러한 잔잔한 생각을 하며 서둘러 귀갓길에 든다.
아침바다
구름, 들꽃, 바람, 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