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관리와 죄책감
― 잘하지 못한 나를 처벌하는 법
하루를 망쳤다는 생각은 언제나 아주 사소한 이유에서 시작됐다.
기도 시간을 지키지 못했을 때, 마음을 다잡지 못하고 흔들렸을 때, 절제하겠다고 다짐했던 것을 결국 어기고 말았을 때. 그 순간 나는 하루 전체를 실패로 규정했고, 나 자신을 실망스러운 신앙인으로 판결했다.
나는 종종 자기관리를 신앙의 이름으로 오해했다.
더 엄격해야 하고, 더 잘해야 하며,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믿었다. 그래서 잘하지 못한 날에는 스스로에게 벌을 내렸다. 기도하지 않은 죄, 절제하지 못한 죄, 성실하지 못한 죄를 나열하며, 나는 나를 주님의 자비에서 한 걸음 밀어냈다. 마치 회개는 고통을 통해서만 유효해진다는 듯이.
그러나 묵상 중에 문득 깨닫는다.
주님은 내가 넘어졌다는 이유로 나를 멀리 두신 적이 없었다는 사실을. 복음 속에서 예수님은 잘한 이들보다 실패한 이들 곁에 더 오래 머무르셨다. 죄책감에 짓눌린 이들에게 먼저 다가가셨고, 그들이 자신을 벌주기 전에 이미 용서를 건네셨다.
죄책감은 종종 양심의 목소리처럼 가장하지만, 그 끝은 희망이 아니라 단절이다. 참된 회개는 나를 무너뜨리는 데서 끝나지 않고, 다시 하느님께 돌아가게 한다. 그러나 내가 나를 처벌할 때, 나는 회개하는 대신 스스로를 고립시켰다. 은총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 판단하며, 하느님보다 먼저 나 자신에게 등을 돌렸다.
자기관리는 나를 통제하는 일이 아니라, 하느님께 나를 다시 맡기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잘하지 못한 나까지도 당신께 드리는 것, 그것이 신앙의 시작일지도 모른다. 성화는 완벽함의 결과가 아니라, 자비를 반복해서 받아들이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오늘 나는 이렇게 기도한다.
“주님, 잘하지 못한 오늘의 나도 당신 손에 올려놓습니다.”
처벌이 아니라 자비 안에 머무르는 법을 배우게 해달라고. 넘어질 때마다 나를 다시 일으키시는 하느님의 방식이, 내가 나를 대하는 방식보다 더 진실하다는 것을 잊지 않게 해달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