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글을 돈으로 묶고 싶지는 않았다.
글을 쓴다는 건, 언제나 독자보다 먼저 나 자신을 설득하는 일이었고, 그 과정까지 값으로 환산하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소설에 대해서는 다른 결론에 이르렀다.
이야기를 끝까지 책임지는 일, 세계관을 유지하고 인물을 놓지 않는 일, 중간에 흔들리지 않고 완결을 향해 가는 일은 생각보다 많은 에너지를 요구한다. 그래서 나는 소설만큼은 유료로 쓰기로 했다.
소설은 멤버십으로 공개한다.
대신, 생각과 기록, 짧은 에세이들은 계속 무료로 남긴다.
이 구분은 계산이 아니라 태도에 가깝다.
무료 글에서는 지금 내가 무엇을 보고, 무엇을 고민하고 있는지를 솔직하게 적고 싶다. 반면 소설에서는, 독자에게 약속한 분량과 결말을 끝까지 지키는 쪽을 선택했다. 둘은 같은 글이지만, 같은 방식으로 다뤄질 수는 없다고 느꼈다.
읽는 방식은 독자의 선택으로 남겨두고 싶다.
모두가 같은 위치에서 글을 읽을 필요는 없고, 모두가 같은 방식으로 작가를 따라올 필요도 없다. 나는 다만, 쓰는 쪽의 책임을 맡겠다.
이 글은 그래서 무료로 남긴다.
앞으로도 이런 글들은 계속 공개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