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환자의 우당탕탕 엄마일상 1
등원전쟁으로 일컬어지는 아이들과의 아침시간!
오늘은 낮잠이불 빨래를 마치고 이불을 가지고 등원해야 한다.
둘째 기저귀도 오늘은 꼭 챙겨야 하니 미리 현관에 두었다.
"첫째야, 양말 신어~"
"둘째야, 엄마도 준비해야 하니까 잠깐만 기다려~ 뭐? 응가했다고?"
신고 있던 양말을 허겁지겁 벗고 둘째를 안고 화장실로 달려간다.
보송해진 둘째 엉덩이와 축축해진 나의 바지 밑단.
둘째 손을 잡고 방으로 가는데 아직도 첫째는 노느라 맨발이다.
"첫째야, 양말 신으라고 했잖아! 엄마가 몇 번 말해!"
둘째는 옷방으로 들어가고 기저귀를 혼자 입겠다는 시늉을 한다.
나도 방으로 돌아가 양말을 신고 나오니 둘째가 엉성하지만 옷을 입고 나왔고,
...첫째는 여전히 놀잇감과 놀고 있다.
"첫째야!!! 양말 신어!!!"
어찌저찌 시간 맞춰 나와서 아이들은 자전거를 타고 익숙하게 버스 정류장으로 씽씽 달려간다.
여유 있게 아파트 단지를 가로질러 가다 보니 다른 엄마들의 손에 들린 월요일의 상징, 낮잠이불!
멀리 버스 정류장에서 이 쪽을 보고 손을 흔드는 동네 언니, 나는 빠르게 손짓한다.
"언니! 저 잠시만 가서 이불 좀 가지고 올게요! 애들 잠깐만 봐주세요~"
이걸 깜박하다니! 하며 달려가니 현관에는 덩그러니 앉아 있는 기저귀도 보인다. 기저귀도 챙겨서 다행이다.
양손 무겁게 들고 후다닥 버스 타는 곳으로 달려가니 자전거를 타고 흥이 난 아이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안녕하십니까~ 감사합니다. 안녕히 가세요 선생님~"
버스를 타고 가는 아이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한다. 깜빡하긴 했지만 늦지 않게 무사히 잘 보내서 다행이다.
전쟁 같은 아침을 보내고 집 정리에 심취해 있던 순간 걸려온 어린이집 선생님의 전화.
"어머님~ 오늘 둘째가 기저귀를 안 하고 왔더라고요~ 팬티도 안 입은 거 보니 깜빡한 것 같은데..."
"아고 제가 아침에 응가 씻기고 (기저귀를 입힌다는 것을) 깜빡했네요..."
"호호 괜찮습니다. 아침마다 정신없으시죠?"
에고, 둘째는 그러고 자전거도 타고 나갔네...
...자전거? 자전거 버스 정류장에 두고 왔네. 아이고 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