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membering - Avishai Cohen

by 세인트

Remembering - Avishai Cohen


https://youtu.be/Ba45_rPbcp0?si=A8HfRgMNUSizKJAv


<Remembering>은 Avishai Cohen의 2005년 앨범 At Home에 수록된 곡입니다. 이 곡의 대중적인 인기 때문에 자라섬 재즈페스티벌 무대에도 올랐었지요. 그만큼 우리나라에도 Avishai Cohen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 곡은 처음 설계부터 전형적인 재즈 트리오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그러니 편곡의 장식이 많을 수가 없습니다.

Avishai Cohen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이 곡을 'evocative ballad', 그러니까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발라드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마니아들로부터 공연장에서 '가장 많이 앵콜로 요구되는 곡'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건 곡의 분위기에 대한 칭찬이라 보다, 곡이 공연장에서 실제로 사람들의 기억을 불러일으킬 만큼 감성적이라는 뜻일 겁니다. 사람들이 마지막에 더 듣고 싶어 한다는 것은, 기억이 떠오르게 하는 어떤 요소가 담겨 있다는 의미일 테니까요.


멜로디를 시작하는 Sam Barsh의 피아노도 과잉을 피합니다. 한 번에 많은 것을 보여주기보다, 필요한 화성만으로 장면을 유지합니다. 이런 선택 덕분에 선율이 반짝이는 장식으로 가려지지 않습니다. 멜로디가 스스로 움직이게 하는 것이죠. 여기에 Avishai Cohen의 업라이트 베이스가 피아노의 건반 위에서 자유롭게 춤을 춥니다. All About Jazz의 리뷰가 이 곡이 담긴 앨범 At Home을 완벽한 설계와 연주라고 평가한 것도 아마 이런 점 때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Mark Guiliana의 드럼은 존재감을 숨기지 않으면서도 곡을 과하게 흔들지 않고요. 심벌과 리듬이 곡의 체온을 일정하게 맞추면서, 베이스의 멜로디가 가진 서정이 지나치게 부드러워지는 것을 경계합니다. 한편으로

JazzTimes에서는 At Home의 '편안함’이 약점이 될 수도 있다고 하면서이 <Remembering>을 지나치게 달콤하다 맞습니다. <Remembering>은 달콤하지요. 그래서 대중성을 갖게 된 것일 테고요. 그 점 때문에 이 곡을 골랐습니다. 혹시 재즈를 어렵다고 여기시는 분들을 위해서요.


하지만 달콤함이 값싸게 들리지 않는 이유는 재료가 단순해서가 아니라, 단순함을 표현하는 방식이 세련되어서 그런 게 아닐까 싶습니다. 베이스가 주제를 책임지고, 피아노가 과장 대신 정리를 택하고, 드럼이 시간을 묶어주지요. 이렇게 세 악기가 같은 미감으로 한 방향을 보고 있다는 느낌이 남습니다. 그래서 '달콤함'이 표면에만 머물지 않고 시간이 지나서 더 묵직하게 느껴집니다.


공연장에서 앵콜로 요구되는 곡이라는 공식적인 소개도 그 때문일 겁니다. 관객 입장에서는 마지막에 “한 번 더”를 외칠 때, 복잡한 곡보다 한 줄의 멜로디가 확실한 곡을 찾게 되거든요. 바로 그 한 줄을 남기는 <Remembering>, 그것만으로 앵콜의 조건을 충분히 갖추고 있습니다.(수필/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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