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taro - Matsuri (live)

by 세인트

https://youtu.be/2uwumhIX2U0?si=XaPijElNUwsxVq44

우리나라에는 80년대 중반 NHK-TV 다큐멘터리 '실크로드'로 알려진 일본의 뮤지션 기타로의 작품입니다.

'동물의 왕국' 같은 동물 다큐멘터리에나 익숙했던 당시 광활한 사막과 바람, 그리고 낡은 유적을 담은 영상과 함께 장면들을 붙잡아 주던 아름다운 멜로디가 사람들의 마음을 끌어당겼지요. 이후 국내에서도 히말라야나 아마존 같은 오지나 대자연을 담는 작품 제작이 줄을 이었습니다.


실크로드가 멀리 있는 풍경을 넓게 펼쳐 보였다면, <Matsuri(축제> 라이브는 축제의 현장을 손에 잡을 수 있을 것처럼 생생하게 데려옵니다. 원곡은 1990년 앨범 <Kojik>에 수록되어 있는데요, 이 영상은 <Live in America>의 공연입니다. 서구인들에게는 매우 이색적인 느낌의 음악이었을 겁니다. 동양적인 색채와 리듬이 반복 되면서 점점 더 많은 것들이 얹히고, 관객의 몸이 그 반복을 받아들이게 되는 구성이지요.


이 라이브에서 기타로의 키보드는 일본의 대표적인 전통악기인 '사쿠하치'의 질감을 살려냅니다. 대나무 관을 통과한 바람 같은 음색을 신시사이저로 재현하고, 그 위에 일본 전통 북 '타이코'의 타격감을 얹어놓습니다. 그동안 전자 사운드와 일본적 요소를 결합해 온 기타로의 작업방식에 충실한 작품이지요.


북이 들어오는 순간부터 신시사이저의 멜로디에는 축제의 행렬이 생기고, 발걸음이 생기고, 군중의 함성이 생깁니다. 중간에 등장하는 "우", "사" 하는 힘찬 목소리는 축제의 에너지를 한껏 북돋아줍니다. '훈도시'를 입고 '미코시'라는 화려한 가마를 메고 행진하는 남성들의 에너지를 표현합니다. 그래서 관객은 음악을 감상하는 것과 더불어 축제의 현장에 있는 느낌을 받습니다.


기타로는 분명 '일본적인 것을 세계적인 것으로' 만든 뮤지션입니다. 이것은 일본을 지우고 세계로 간 사람이 아니라, 일본에서 출발한 감각을 세계가 알아듣는 언어로 바꾼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쿠하치의 숨, 타이코의 박자, 마츠리의 구호지만 일본의 민속음악이라는 울타리에 가두지 않고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정서를 담은 완성도 때문이겠지요. 또 축제란 누구에게나 보편적인 것이고 보면, 어디에서든 사람은 리듬에 모이고, 반복에 한 덩어리가 되고, 구호에 심장이 뛰지요. 그래서 이 공연은 ‘이국적’이어서 설득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보편적’이어서 매력을 가진 작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수필/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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