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배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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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인트

어느 순간 손을 놓는다. 아이는 아직도 아빠가 자전거를 잡고 있을 거라 믿으며, 불안하지만 안심하고 페달을 구른다. 그러다 사실을 알고는 어쩔 줄 몰라하며 비틀거리면서도 계속 페달을 밟는 아이도 있고, 그만 넘어져버리는 아이도 있다.


잡고 있지? 잡고 있지? 아이는 계속 묻는다. 아빠는, 잡고 있어, 잡고 있어, 거짓말하며 뒤를 쫓아간다. 그러다 어느때 쯤 되면 아빠는 저만큼에 서서 더는 쫓아가지 않는다. 아직은 조금 불안하지만 아이는 긴장 반, 웃음 반이 된 얼굴로, 아빠, 잘 타지? 잘 타지? 한다.


거짓말을 해야 아이가 자전거를 탈 수 있다. 아이가 느끼는 배신감. 아빠도 거짓말을 한다는 것. 아빠가 야멸차게 손을 놓을 수도 있다는 것.


딸애가 머잖아 결혼을 할 것 같다. 아빠는 손을 놓아야 한다.

아빠는 거짓말쟁이, 아빠 나빠! 넘어져 까진 무릎에 피를 흘리며 울던 그 운동장에서 아빠를 원망하던 마음으로 갔으면 좋겠다. 안 그러면 딸애는 너무 많이 울 거다. 아빠는 안 운다. 아주 속이 시원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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