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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rwitter Nov 13. 2023

(알 수 없음)

모르는 것이 생기면 찾아보면 그만이었다.

세상엔 너무나도 많은 지식들이 

손가락 몇 번만 움직이면 얻을 수 있는 정보들이

이미 같은 잘못을 반복했던 선례들이

단 수 분, 혹은 수 초면 알아낼 수 있었다.


편하기도 하지만 정(情)이 사라진 느낌은 들었다.

모르는 것을 주변인에게 물어보기보다

혼자 찾아보고 해결하면 그만이었다.

오랜시간을 고민하고 있을 필요가 없었다.

그렇게 지식은, 

상식은

잠깐이면 채워 넣을 수 있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어쩌면 지적 허영심일지도 모른다.

그런 것은 중요치 않았다.

아주 작은 조각일지라도

빙산의 일각이더라도

파편에 불과하더라도

그렇게 한 조각을 채워 넣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아무리 찾아보아도 알 수 없는 것이 있었다.

누군가에게 물어볼래도,

누구에게 물어야 할 지 조차 알 수 없는 것이 있었다.


(알 수 없음) 인 너의 현재는

어떤 방법으로도 알아 낼 방도가 없었다.

그야말로, 알 수 없음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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