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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재의 사업가 Jun 01. 2021

가고싶다 가고싶다 가고싶다

끄적이는 일상

[가족과 함께, 자연과 함께]

 아직은 나도 어린아이처럼 뛰어놀기 좋아하고, 공부하는 시간 싫어하고, 맛있는거 먹는 것 좋아하는 그런 아들인데, 내가 아빠가 되고 나서부터는 또하나의 자아를 만들어 역할을 부여하고 산다.

 그 역할을 제대로 다하지 못하면 실패한 장수가 되고만다. 또 내가 예비역 육군 중위 아니겠는가? 실패한 장수는 용서해도 경계에 실패한 장수는 실패하지 못한다고 하지만, 나는 실패하는 장수조차 되는 것이 용납되지 않는다. 적어도 내 스스로에게 채찍질이라고 표현해야 맞을 것 같은데, 그런 나에게는 나를 따뜻한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가족이 있다. 가족에게 선사하고 싶은, 어디까지나 내 기호가 50%이상 지분참여된 Activity는 자연과 함께하는 여가활동이다. 우리가족은 주말이면 크게 두 가지 Activity를 한다.

 첫번째는 집 주변에서 마트, 아울렛, 놀이터, 해변(?)을 거닐며 아들과 호흡하는 것. 서해바다를 앞에 두고 살다보니, 일몰의 아름다움을 매우 만끽하며 산다. 우선, 아이를 키우면서 다양한 Activity를 위해 거창한 곳으로 드문드문 가는 것보다, 소소하게라도 자주 나가다니며 함께하는 시간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나는 집주변의 다양한 시설들(?)을 통해 가족 나들이를 일삼곤 한다.

 두번째는 자연을 체험하러 다닌다. 장난감보다 유독 살아있는 채소, 과일을 좋아하는 내 아들은 특히 수박을 사랑한다. 마트에서 판매 중인 수박은 모두 가지고 있다. 수박을 너무 좋아해, 얼마전에는 충남 논산의 애플수박 농장 체험을 다녀오기도 했다. 수박을 따며, 느끼는 쾌감을 내 아들은 무척 좋아하는 것 같았다.

 내가 최대한 직장생활의 울타리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이유도 여기 있다. 아들은 하루가 다르게 커가고, 나도 하루가 다르게 신체적 능력은 떨어져 간다. 아직은 혈기왕성한 나이이지만,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아들은 갈수록 힘이 세지고, 민첩해지고, 영리해지는 반면, 나는 갈수록 근육이 빠지고, 둔해지고, 지식을 받아들이는 속도가 느려지는 것을 느낀다. 아빠로서 본인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주변환경을 정리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아닐까 싶다.


[새로운 취미 : Backpacking]

 어린시절부터 다양한 활동을 경험하기 좋아했던 나는 비교적 또래들보다 다양한 경험을 하며 자랐던 것 같다. 초등학교 시절에는 수영, 볼링, 육상, 씨름, 중학교 시절에는 스쿼시, 헬스, 농구, 고등학교 시절에는 합기도, 축구, 대학교 시절에는 유도, 승마, 사진. 캐나다 어학연수 시절에는 축구. 그렇게 매우 다양한 활동들을 통해 경험해보는 것이 취미가 되었다. 그런데 직장인이 되고, 아빠가 되고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생기면서 많은 활동을 해본 다는 취미는 현실적으로 어려웠다. 그렇게 가족들과 함께 하는 취미생활을 가지려고 노력했는데, 그렇게 찾은 것이 캠핑이었다. 워낙 캠핑 붐이 일어나기도 했고, 원래 자연과 함께하는 활동을 즐겼다.

 그런데 약 2년 간의 캠퍼로서 활동하면서 드는 생각은, 캠핑은 가족과 함께 하기에 좋은 활동이라는 것. 그 말은 가족들과 다같이 시간을 맞춰야 하고, 가용한 장소를 예약해야하고, 누군가가 불편한 몸상태면 제약이 있다는 것. 그래서 나의 선택은 백패킹까지 겸하는 것이었다. 백패킹은 나홀로 가방하나에 작은 텐트, 침낭, 옷 몇가지만 갖추면 잠깐의 시간으로 Re-fresh를 하기에 자유로웠다.

 관리가 소홀했지만, 타고난 체력이 있어 배낭을 메고 걷는건 자신있었다. 오래 걷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았고, 그렇게 장비가 하나씩 갖춰졌다. 해외여행을 다니면서도 나는 배낭을 멘다. 캐리어를 끌지 않는다. 기동력에 있어서는 배낭보다 좋은 것이 없었다. 그렇게 Backpacker가 되어간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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