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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라이스와 줄리 Feb 14. 2020

우리의 사랑을 사진에 담아 간직하자

feat. Ed Sheeran(에드 시런)

얼마 만에 내 생각을 담은 글을 쓰는지 모르겠다. 밤은 깊어 가고, 써야 할 글은 있지만 내키지 않는 마음에 하염없이 음악만 듣다 보니 괜히 머릿속에 담아두기만 했던 단어를 꺼내보자는 생각이다.


요즘 틈이 나는 대로 유튜브에서 나오는 음악을 듣는다. 원래도 할 수만 있다면 음악을 배경으로 깔아 두는 게 취미였는데, 우리 집이 생기고 난 뒤 혼자 보내는 시간이면 TV를 통해 유튜브 영상음악을 틀어뒀다.


음악 취향은 새롭진 않다. 어느덧 취향이 바뀌기 어려운 삼십 대에 접어들었기에 예전부터 들었던 노래들만 듣는다. 에드 시런, 존 메이어, 콜드플레이, 자이언티.. 명확히 설명하긴 어렵지만 이런 부류의 음악을 듣는다. 때로는 라이브로, 때로는 뮤직비디오로.


최근 꽂힌 노래는 에드 시런의 Photograph(사진)이다. 예전에 멜론과 같은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음악을 들을 때는 가사를 눈여겨보지 않았다. 그런데 유튜브 영상을 통해 보면 가끔 자막이 달린 영상을 볼 수 있다.


Photograph라는 곡은 이전에도 좋아하는 곡이었지만 가사를 제대로 음미한 건 이후였다. (아래 공유할 버전은 아니지만 황석희 영화번역가님이 번역하신 뮤직비디오들이 꽤 많다. 워너뮤직코리아 채널에 있는데 70여개를 번역하셨다. 그분이 살린 말맛이 깔린 음악영상을 보는 건 또 하나의 묘미다.)


https://youtu.be/gEO13pRpzQU

원래도 종종 듣던 노래였지만 뮤직비디오도 가사도 새로웠다. 내용을 뜯어보니 에드 시런의 어린 시절, 또 성장한 모습이 담긴 비디오를 재구성한 것이다. 1991년생인 에드 시런의 부모님 세대는 한창 비디오카메라를 찍던 세대였다(특히 해외에서 그랬을 것이다).


조금씩 커가는 에드 시런의 모습과 함께 깔리는 노랫말은 마음을 울리기에 충분하다. 영상을 통해 전해지는 노랫말을 활자로 이곳에 다시 담아보면 이렇다.


사랑은 보듬어 줄 수 있지

영혼의 상처를 아물게 할 수 있어

그리고 내가 아는 것은 사랑뿐이야..


괜찮아질 거라고 맹세할게

너의 모든 것을 담아 기억할게

우리의 마지막까지 함께 할 테니까

우리의 사랑을 사진에 담아 간직하자


서로를 간직하려 이 추억을 만들었잖아

언제나 볼 수 있는 곳에

마음이 아프지 않게

시간이 영원히 멈춰 있도록


그러면 이제 날 간직할 수 있어

너의 찢어진 청바지 주머니 안에

눈이 마주칠 때까지 가까이

그럼 절대 혼자가 아니야..


네가 날 아프게 한다고 해도

그래도 괜찮아

베인 건 말 뿐이니까


우리의 추억 안에 담긴 나를 간직해줘

난 절대 널 놓치지 않을 거야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줘


영상을 다시 보면서 가사를 치다가, 사실은 다 치려한 건 아닌데 끊을 수 없다는 생각에 거의 모든 소절을 담았다. 가사만 읽어도 먹먹하지만, 에드가 자라는 영상과 함께 비디오를 보고 있으면 멍해진다. 서른이 되도록 그를 키운 부모의 마음은 어땠을까, 자신의 어린 시절을 보며 코드에 노랫말을 붙였던 에드 시런의 마음은 어땠을까.


줄리에게 이 뮤직비디오 시청을 몇 차례 강요(!, 미안해)하며 우리가 다짐한 건, 아이들에게 이런 기억을 안겨주자는 것. 그 아이들이 이렇게 자신의 모습을 다시 보며 이런 마음을 품을 수 있게 하는 것.


P.S 정작 사진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글에 넣기 위한 우리의 사진을 찾으니 많이 보이지 않는다. 오늘도 반성 또 반성(첫 사진은 우리의 첫 한라산 등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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