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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라이스와 줄리 Dec 31. 2020

100일 축하해

어제는 아이가 태어난 지 100일이 되는 날이었다. 한창 힘들던 신생아 때는 100일이 아득하게만 느껴졌는데 시간은 역시나 참 빠르다.


아이의 100일을 앞두고 나와 남편은 백일상과 스튜디오 촬영 대신 동네 떡집에서 떡을 지어 이웃분들과 나누기로 했다. 왕래가 많진 않지만 아이의 탄생을 축하해주기도 하셨고 앞으로 아이의 성장을 가까이서 함께할 분들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역시나 반갑게 맞이해주셨고 축하해주셨다. 


아이에 대해 기민하게 기록해 두진 않았지만 틈틈이 끄적여놓은 아이의 크고 작은 변화에 대해서도 짧게 남겨두려 한다.

 

1일     오후 4시52분, 3.08kg, 53cm로 탄생

24일   첫 옹알이

25일   먹고 자기만 하다가 드디어 눈을 뜨고 놀기 시작

26일   터미타임 성공

27일   아이의 첫 손톱을 자르다

45일   미소를 지으며 웃는 모습이 많아지기 시작

60일   단유, 완분으로

71일   처음으로 10시간 수면! 대기록 달성!!!! (물론 계속 지속된 건 아니었다...)

77일   색깔이 보이기 시작한 걸까, 인형에 흥미를 보이고 '놀이'가 본격적으로 가능해졌다

85일   슈퍼맨 자세를 선보이며 팔을 유심히 관찰, 이후로 팔을 뻗어 원하는 것에 손을 댈 수 있는 능력 탑재

86일   분리수면

99일   (비공식) 뒤집기 성공

100일  7kg, 65cm을 기록 (미안, 허락 없이 너의 프라이버시를 공개해버렸구나ㅎ...)


이렇게 쓰고 보니 100일 동안 아이가 엄청나게 성장했다는 게 실감이 난다. 울고 먹고 자는 것밖에 못하던 아이가 이제는 눈맞춤을 하며 '감정'이라는 것을 보이고 알아들을 수 없는 말들을 랩하듯 쏟아내곤 한다. 출산 전에는 내게 3개월이라는 시간이 무언가를 크게 쌓을 수 있을 만큼 긴 시간은 아니었는데 아이와 함께한 3개월은 아주 큰 변화와 성장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들이었다.


아가야, (갑분편지...)

올 한 해는 너를 만나 너무나 행복했고 또 한편으론 그 책임감에 두렵기도 했던, 엄마도 새로운 세상을 경험할 수 있던 시간들이었어. 내년에는 더 큰 세상을 엄마와 아빠와 함께 만나보자 :) 앞으로도 지금처럼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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