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2월 25일을 보내며 문득
해리와 샐리는
한 번,
두 번,
세 번 만나 친구가 됐고
12년 3개월 만에 결혼했다 한다.
위트 넘치게
대화를 끊임없이 이어가는
해리와 샐리를 보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도 잠들 때까지
대화를 이어갈 수 있는
그런 사람을 사랑하고 싶다고.
다행히 내 옆에 그녀는
행복한 표정으로 영화를 보고 있었다.
고맙다.
지나간 명작을 보며
크리스마스를 함께 보낸지도
벌써 두 번째다.
나름 우리 둘 사이에
약속이 된건지도 모르겠다.
그냥 문득,
내 옆에 있는 사람이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문득 문득 드는
생각을 이따금씩 남기겠다.
꼭 낯간지러운 이야기만이 아니라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매일의 삶에서 문득 느끼는 그런 것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