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델라비 Aug 04. 2021

당신의 담당 업무는 두 단어입니다.

Jop Description in 영국 vs 한국

  한국에 들어와서 2주간의 자가격리를 마치고, 구직 3주 차. 한 달이 넘게 무직 중인 상태는 21살 이후로 처음인 거 같다.  2016년, 2년간의 아일랜드 생활을 마치고 한국에 입국했을 때는 2주 만에 바로 출근했다. 그때는 영국 비자가 되면 떠날 거라는 계획이 있었기 때문에, 1년 정도 일할 거라고 생각하고 할 수 있을 만한 직무에 지원했다. 그런데 지금은 추후 비자 계획도 없으니(나이...) 신중하게 선택하고 있다. 물론 2022년 계획이 대략적으로 있기는 하나, 사람일은 모르니.. 신중해야지.


영국 취업 공고

  작년에 Linkedin에서 내가 다녔던 회사 영업팀 sales assistant 구직 공고를 보게 되었다. 한 달 뒤에 그 분하고 우연히 얘기를 나누게 되었는데, 나의 질문 중에 하나는 어떻게 그 JD를 보고 지원할 생각을 했는지 였다. JD는 Job description의 줄임말로 직무 기술서에 해당한다. 내가 그렇게 질문을 한 이유는 내가 이제까지 봤던 구직 공고 중에 제일 자세하게 적혀있었던 공고였기 때문이다. 담당 업무 포인트가 아주 길고 자세한 문장으로 20개 정도 되었던 것 같다.


  내가 담당한 업무의 JD 같은 경우에 1) Principal responsibilites 4개 2) Main duties 9개 3) Person specification/ Essential skills and experience 10개 문항으로 적혀 있었다. 일반적으로는 적어도 4-5개 정도의 직무가 기재되어 있는 편이다.


우리나라 취업 공고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는 다음과 같다.

모 은행 2020년 신규 채용 공고

  보다시피 직무 내용이 몇 개의 단어로 간략하게 적혀있다. 연봉도 회사 내규에 따름으로 기재되어 있고, 직무도 정확하게 모르는 공고에 맞춰 지원을 해야 하다니. 기껏 서류 합격해서 면접 갔더니 지원자의 예상보다 아주 낮은 연봉을 부른다면 지원자도 그렇고 회사도 서로 시간 낭비를 한 셈인데, 방지하는 차원에서 대략적인 연봉을 기재하는 것이 지 않을까? 연봉도 연봉이지만 적어도 무슨 직무를 담당할지 자세하게 적어 주는 것이 지원자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가 아닐까 싶다. 채용 공고에서부터 갑과 을의 차이가 느껴진다.


소소한 팁

  해외 취업자에게 팁을 드리자면, 취직 후 JD파일을 잘 저장해 두자. 나중에 Linkedin 프로파일이나 이력서를 업데이트할 때 JD를 바탕으로 쓰면, 언어도 언어지만 무엇보다 직무가 자세하게 적혀있으니 적극 활용하다. JD에서는 사실을 바탕으로 적혀있다면, 이력서에는 부사를 사용해서 얼마나 잘 업무 처리를 했는지 강조하면 좋겠다. 나는 파일이 없어서 팀장님한테 부탁해서 따로 받았는데 "너 이직할거니?"라며 걱정하셨다는... 그러니 미리 저장해 두자!


 어서 나의 구직 일기도 끝나길 바라며.


  



작가의 이전글 Job hunting in the UK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